오후 6시를 기해 한자릿수 의석을 예고하는 출구조사가 일제히 발표되자, 설마설마 하던 민주당은 일순간에 초상집 분위기가 됐다.
***추미애 출구조사 보고 자리 떠나**
상황실 맨 앞자리에서 나란히 TV를 지켜보던 추미애 선대위원장과 손봉숙,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 박준영 선대본부장 등은 1차 출구조사가 보도되는 내내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MBC가 '추미애 낙마할 듯' 자막을 내보내자 추 위원장에게로 시선이 쏠렸지만 입을 굳게 다문 추 위원장은 소파 옆 손잡이만 쥐었다 놨다만 계속했다. 옆 자리를 지키던 손 위원장이 몇마디 건네도 굳은 얼굴로 짧은 답이 돌아올 뿐이었다.
내심 기대가 컸던 광주에서 마저 열린우리당의 싹쓸이가 예상되고, 우세로 예상했던 한화갑 전대표마저 경합지역으로 분류되자, 상황실에서 함께 TV를 시청하던 당직자들은 앉아있기조차 어색한지 한숨을 내쉬며 하나둘 자리를 떴다. 한 당원은 "이민이나 갈라요, 이놈의 나라"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으나, 대다수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넋이 나간듯한 분위기다.
출구조사 발표후 상황실을 나선 추 위원장은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어깨를 축늘어뜨리고 터덜터덜 선대위 회의실로 간 추 위원장은 "회의후 대변인을 통해 말하겠다"는 짧은 대답으로 침통한 심정을 대신했다.
***김종인 "참패 숨길 수 없다"**
방송 인터뷰 요청으로 겨우 입을 뗀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종전 경험으로 보면 30,40석씩 틀릴 수 있으니 끝까지 지켜봐야 알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참패를 숨길 수 없다"며 참패를 시인한 뒤 "정당으로 존속하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총선후 열린우리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원 각자 알아서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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