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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보1배 효과, 광주는 미풍-전남은 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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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보1배 효과, 광주는 미풍-전남은 약풍

[광주전남 총선현장] 우리당 "대세에 지장 없다"

선거법상 공표가 가능했던 마지막 여론조사(1일)에서 광주-전남 민심은 열린우리당 압승을 예고했었다. 탄핵안 가결 이후 광주.전남지역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급상승한 결과 광주 7곳 선거구 모두와, 전남(13개) 지역 중 10곳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이다.

이에 다급해진 민주당은 마지막 승부수로 추미애 위원장이 2박3일간 3보1배 고행을 했고 이제 광주-전남지역 출마자들은 '추미애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민주당이 반등의 계기를 잡았다는 데에는 여야 모두가 모두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추 위원장의 고행에 "짠허다"로 대변되는 광주-전남 유권자들의 반응이 투표소까지 이어질 지에는 "대세에 지장이 없다"라는 열린우리당의 자신감과, "역전도 가능할 것"이라는 민주당의 기대섞인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 1>

***민주당, "3보1배로 반등기회 잡았다" 주장**

추미애 위원장의 3보1배가 끝난 이튿날, 광주 남구의 민주당 강운태 후보측의 관계자는 "우세승"을 호언했다. 본디 광주는 "7개 선거구가 한 선거구"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싹쓸이 기류'가 강한 지역이다. 이같은 광주에서도 동구는 강후보의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광주지역에서 민주당이 유일하게 희망을 걸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져 왔다.

그는 "자체 여론조사에 의하면 추 위원장의 3보1배 이후 하루에 2~3%포인트씩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주장하며 "남구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이제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시 동구 김대웅 후보 캠프에서도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반등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김 후보 측은 "우리 후보(김대웅) 같은 경우는 추 위원장에 앞서 석고대죄를 6일동안 했었고 이에 추 위원장의 3보1배가 이어지자 흩어졌던 지지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며 "아직 역전까지는 아니지만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광주시지부 관계자도 "광주 7개 지역중 남구에서 반등 기세가 가장 강하고 추 위원장의 3보1배 종주가 관통한 동구나 북갑(김상현)에서는 아무래도 주민들이 눈으로 봤으니 호응이 있는 것 같다"며 '3보1배 효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같은 민주당 주장에도 불구하고 광주의 대체적 표심은 아직 민주당에 대해 냉랭하다는 게 중론이다.

'참패'가 예고됐던 광주 지역에서 미약하게나마 반등 조짐이 보이자 광주지역 한 민주당 후보 캠프 관계자는 "추 위원장의 개혁공천이 성공했으면 원상회복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강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수치상으로는 지지율이 하루에 얼마씩 올랐다고 하나 몸으로 느껴지는 '바람'같은 것은 없다"고 솔직히 한계를 털어놓기도 했다.

***정동영 발언후 전남 일부서 민주당 회복세 **

일부 전남지역의 경우는 광주와 대조적으로 민주당의 회복세가 눈에 띈다는 게 출마자들의 대체적 전언이다. 도심을 벗어날 수록 지역정서가 강한 데다가 "60,70대는 투표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발언이 노인이 많은 농촌지역에서 열린우리당 감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탄핵안 가결 직후에도 오차범위안 접전을 벌였던 무안.신안의 경우에는 한화갑 후보가 우세를 점하기 시작했고,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 혼전이 벌어진 함평.영광과 담양.곡성.장성 등에서 민주당 진영에 승산이 엿보이기 시작했다는 게 민주당측 주장이다.

민주당 전남도지부 관계자는 "탄핵안 가결 이후 열린우리당쪽으로 쏠렸던 장년층의 '동정표'가 정 의장의 발언 이후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희색을 보였다.

<사진 2>

***우리당, "대세를 가를 만한 상황 아니다" **

추미애 위원장의 3보1배로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가 바닥을 쳤다'는 데에는 열린우리당 측도 공감을 했다. 그러나 "역전도 가능하다"는 민주당 측의 주장에 대해선 "열린우리당 우세라는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고 반박했다.

열린우리당 광주시지부 김병수 사무처장은 "탄핵은 호남 민심이 등을 돌리게된 기폭제일뿐 근본 이유는 민주당의 오랜 실정(失政)에 있다"며 민심이 열린우리당 쪽으로 돌아선 것이 단순한 '탄핵 역풍'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호남에서 한나라당을 찍을 수는 없으니 대안이 없어서 민주당을 찍어왔던 것일 뿐 민주당이 흔쾌한 지지를 받아왔던 것은 아니다"라며 "이제는 열린우리당이라는 대안이 생겼으니 대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의장 발언이 보도되자마자 항의전화를 몇 통 받아 긴장했으나 중앙당에서 순발력있게 대응해 이제 진화된 상태"라며 정 의장의 발언 역시 "대세를 가를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광주시 동구 양형일 후보측 임택 사무처장 역시 "추 위원장의 3보1배후 표심의 미미한 변화는 있지만 전세를 뒤집을 수 있을 만큼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간의 경쟁이 치열하면 그런 이벤트에 실제 표심이 움직일 테지만 이제는 '안될 집안에 표를 줘서 뭐하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양 후보의 압승을 장담했다.

임 처장은 또한 "각 당이 개혁에 절치부심할 때 민주당만 인물변화도 없고, 당내 변화도 없다가 막판에 석고대죄한다니 보는 시선이 고울 수가 없다"며 추 위원장의 3보1배에 대한 부정적 반응들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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