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각종 언론매체의 총선보도를 모니터해 온 ‘총선미디어감시국민연대’(미디어연대)가 ‘좋은 총선보도’ ‘나쁜 총선보도’ 3선을 각각 선정ㆍ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디어연대는 6일 “신문모니터팀이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2일까지 8개 중앙 일간지(경향 동아 문화 서울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에 실린 선거 관련보도를 분석한 결과 좋은 총선보도에는 한겨레ㆍ문화ㆍ서울신문이 각각 선정됐고, 나쁜 총선보도에는 조선일보(2개 분야)와 동아일보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디어연대는 지난달 22일 발족식에서 △정치개혁 △유권자참여 지향 △정책 검증 △진보정당에 대한 전향적인 보도 태도 등을 미디어연대의 감시 준칙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미디어연대측은 “언론은 시민단체의 이번 선정을 계기로 선거보도가 정치개혁과 민주주의 성숙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부합하도록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나쁜 보도에 선정된 신문들은 이제라도 국민들의 기대와 염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좋은 총선보도, 한겨레ㆍ문화ㆍ서울신문**
미디어연대는 ‘좋은 총선보도’와 관련해 △정치개혁 분야, 한겨레신문 △정책검증 분야, 문화일보 △진보정당 분야, 서울신문 등을 뽑았다.
미디어연대는 “한겨레신문은 지난 3월 31일자 5면‘직능별대표 발탁 본뜻 뒷전'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확정한 비례대표들의 직업 분석을 통해 각 정당의 비례대표가 본래의 취지와는 무관하게 교수, 직업 정치인, 관료, 언론계 인사 등에 편중돼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며 “한겨레의 이같은 보도는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두 거대 정당의 문제점을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문화일보는 지난 4월1일자 '이제는 정책대결이다 ③ -'기회 균등' vs '경쟁력 강화'에서 교육 분야 최대 쟁점인 교육 평준화 정책을 중심으로 △평준화 정책이 갖는 사회적 의미 △각 정당별 입장과 정책의 차이 △진보정당의 입장 등을 충실히 지면에 반영한 점이 좋은 총선보도로 선정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3월 25일자 특집 '진보정당 여의도 출사표'에서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진보정당의 원내진출이 갖는 의미, 국민 정서, 향후 정치판도의 변화 전망에 초점을 맞춰 진보정당 분야의 좋은 총선보도로 선정됐다.
***나쁜 총선보도, 조선 2관왕**
반면에 미디어연대는 ‘선거 혐오 조장’ ‘편파적 정책 검증’ 등을 이유로 조선일보의 관련보도를 유권자 참여분야, 정책 검증분야 등 2개 분야의 나쁜 총선보도로 선정했다. 동아일보의 경우는 ‘정치개혁에 대한 초점 흐리기’를 이유로 정체개혁 분야의 나쁜 총선보도로 뽑혔다.
미디어연대는 “조선일보는 지난 3월 29일자 '불법선거 78명 구속…16대의 6배' 보도에서 선거법 개정의 앞뒤 내막은 고려하지 않은 채 정치권 전체가 불법 선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처럼 몰고가 정치 혐오를 부추겼으며, 4월 2일자 '각당 공약점검②-한나라당편'에서는 현실성에 큰 문제가 있는 한나라당의 정책들을 여과 없이 게재하면서도 뒤이은 열린우리당의 정책은 문제를 삼는 등 편파적인 정책 검증 보도로 국민의 판단을 흐렸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한국정치 틀이 바뀐다’ 기획연재 가운데 지난 3월 26일자 '상향식 공천의 허와 실/경선실시율 6~37% 저조'에서 마치 상향식 공천제도 자체가 문제인 것처럼 곡해해 정치개혁 분야의 나쁜 총선보도로 선정됐다.
미디어연대는 “동아일보의 관련보도는 당원 투표를 통해 상향식 공천 제도를 무리 없이 소화해낸 민주노동당의 사례는 언급조차 하지 않은 채 상향식 공천을 ‘문제투성이’ 제도로 낙인찍었다”며 “더군다나 동아일보는 관련보도에서 ‘한나라당은 현역의원 1백48명 가운데 59명(40%)이 공천에서 탈락해 3당 가운데 물갈이 폭이 가장 컸다’고 평가하는 등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는 상향식 공천과 현역의원 탈락 비율을 엮어 여론을 조작하려는 의혹마저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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