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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은 대구행-추미애는 결근, 민주당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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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은 대구행-추미애는 결근, 민주당 마비

한화갑은 조순형 맹성토, 민주 후보들 각개약진

2일 민주당 한화갑 전대표가 당 내분사태와 관련,'조순형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며 조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조 대표는 당 상황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이 대구로 내려가 버렸고,"단기필마로 민주당을 재건하겠다"던 추미애 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당사에 나타나지 않아 민주당 선대위는 마비 상태다.

17대 총선 후보등록 마감과 함께 당권파의 판정승으로 민주당 내분사태는 일단락난 것으로 관측됐으나 물이 흐르는 아래에는 살얼음이 남아 있다.

***"조 대표가 한 쪽을 배척해 골을 더 깊게 만들었다" **

한 전대표는 2일 평화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당을 대표한 양반이 당이 분란이 있으면 이쪽, 저쪽 만나 중심에 서서 해결해야 하는데 한 쪽을 배척해 그런 골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며 '조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 전대표는 "적어도 당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은 절대 불편부당의 입장이어야 하는데 대표를 반대했다고 해서 적으로 규정해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상생의 정치가 안 된다"며 "이런 상황은 절대적으로 조 대표 책임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 전대표는 또 "조 대표는 추 의원에게 전권을 일임했으면 약속을 지켜야 했다. 대표가 대한민국 정당사상 인감하나 바꾸려고 선관위까지 가는 그런 대표를 봤나"며 조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한 전대표와 추 위원장 사이의 힘겨루기가 막바지로 치닫던 1일, 한 전대표는 "전국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뛰고 있는 당원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줘야 할 당 대표가 계속해서 휘둘림을 당하고 제 역할을 못한다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히며 추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한 전대표는 이어"지난번 서울에 갔을 때 조 대표를 만나 사퇴 얘기했는데 그 양반이 받아들이지 않아 조 대표와는 대화가 단절됐다"며 "다만 추 의원에게 살신성인의 자세로 모든 것을 줘버리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거대한 타이타닉호가 침몰직전에 있는데 선장실 키 하나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나"며 "추 의원에게 먹을 것도 없는 것을 가지고 이리 싸우고 저리 싸우고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 대표는 대구가고, 위원장은 나타나지 않고, 후보는 각개전투**

2일 본격적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민주당은 하루 종일 잠잠했다. 추 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당사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준영 선대위본부장은 "추 위원장이 막바지에 위원장을 맡아 3일 동안 잠을 못 잤고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하루 늦더라도 몸과 마음을 회복한 후 선거전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2일 오전 손봉숙,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과 박준영 선대본부장 등이 모여 선거대책을 논의했지만 구체적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조 대표와 추 위원장간의 힘겨루기로 선거전이 임박한 시점까지 선거 채비를 하지 못했던 민주당은 내분에 힘을 소진해 선거전에 돌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2일 저녁에는 모든 것을 봉합하고 늦어도 3일에는 민생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1일 하루가 다 가도록 추 위원장은 미동도 않고 있다. 당초 추 위원장은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60,70대는 투표를 하지 않다고 괜찮다"는 말로 물의를 빚고 있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겨냥하며 총선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이 역시 특별한 대책 없이 무산될 전망이다.

한편 비례대표 등록까지 뜻대로 마친 조 대표는 2일 아침 일찍, 부인 김금지 여사와 최명헌 사무총장, 장재식 의원, 이승희 대변인 등을 대동하고 지역구인 대구로 내려갔다. 당내 사태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한 조 대표는 민주당 대구시 선거본부 발대식에 참석한 후 지역 다지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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