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민주당 '제2차 분당' 초읽기 돌입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민주당 '제2차 분당' 초읽기 돌입

추미애 사실상 탈당 선언, '개혁민주당' 출범하나

민주당의 '제2차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4일 밤 민주당 상임중앙위는 당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중앙위원회에서 선대위원장으로 선임했던 추미애 의원을 배제한 채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키로 했다. 이에 대해 추미애 의원은 홈페이지에 사실상의 탈당을 선언하는 글을 올려 민주당의 또다른 분당이 가시화되고 있다. 작년 9월께 신당파 의원 37명이 탈당, 신당 창당에 돌입한지 불과 반년만의 일이다.

*** 秋 "공천개혁" 요구에 당권파 "秋없이 선대위 발족" **

민주당은 24일 밤 소집한 상임중앙위에서 추미애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수락하는 조건으로 제시한 개혁공천에 대한 전권부여와 지도부 총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추 의원을 배제한 상태에서 선거대책위를 구성키로 했다.

당초 조 대표는 심재권 대표 비서실장을 추 의원을 설득하기 위한 '특사'로 파견하면서 "추 의원이 선대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라는 당부를 할 정도로 추 의원 설득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심 실장을 만난 추 의원은 "지금은 대담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른바 '호남 맹주'로 꼽히는 박상천 의원 등 몇몇 중진 의원들을 거론하며 공천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했고 조 대표의 사퇴를 포함한 지도부 총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의원은 "수락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상 선대위원장을 맡을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밤 10시에 상임중앙위 긴급회의를 소집해 추 의원의 거취에 대해 논의한 결과 "추 의원이 조 대표의 사퇴와 확정된 공천을 변경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한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추 의원의 배제한 선대위 발족을 결정했다고 이승희 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은 또 조 대표를 제외한 상임중앙위원과 전 당직자가 사퇴하고 조 대표를 단독 선대위원장으로 하되, 공동 선대위원장을 둘 수 있도록 하며 김성재 총선기획단장이 선대본부장을 맡는 선대위를 26일 출범키로 했다.

***민주당 당권파 안절부절**

민주당 당권파는 추 위원 배제를 결정했음에도 향후 예상되는 민주당의 몰락상에 안절부절하는 분위기다.

조순형 대표의 핵심측근인 김경재 의원은 25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추 위원 배제를 기정사실화하며, "한나라당과 자민련을 뺀 나머지 탄핵찬성세력과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대의 구체적 대상으로 유시민 의원 등이 주도하다가 열린우리당과 합당하자 이에 반발해 합류하지 않은 개혁국민정당을 적시하기도 했다. 그동안 김 의원이 강력히 주장해온 정몽준 의원 등과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 확답을 회피했다.

김 의원은 또 탄핵과 관련, "탄핵을 철회할 생각은 없으나 탄핵으로 인해 국민에게 충격을 준 대목에 대해서는 사과하기로 당론을 모았다"는 어정쩡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秋, "평화민주개혁세력들이 대동단결해야 할 때" **

반면에 추 의원은 상임중앙위의 이같은 결정을 예견한 뒤 즉각 탈당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추미애 의원은 25일 새벽,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지금은 평화민주개혁세력이 대동단결할 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현재 민주당 지도부는 천심도 잃고 민심도 잃고 있다"며 자신의 요구를 거절한 지도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추 의원은 이어 "분당의 아픔을 겪으면서 분열된 평화민주개혁세력의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하고 이를 재통합할 구심점 역할을 했어야할 민주당이 정체성과 노선을 바로잡지 못하고 스스로 좌초 직전에 놓여있다"며 "지금이야 말로 평화민주개혁세력들이 대동단결해야 할 때"라고 주장해 사실상의 탈당을 선언했다.

***'개혁 민주당' 출범하나**

추 의원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추 의원을 지지해온 쇄신파 의원들의 상당수 동반 탈당이 예상되나, 과연 그 규모가 어느 정도 될 것인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앞서 사실상의 '탈당 선언'을 하고 무기한 삭발단식에 들어간 설훈 의원은 지난 23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추미애-한화갑 의원을 포함해 현역 의원 20여명, 지구당 위원장 20여명 정도"로 탈당 가능 인원을 예상했다. '제4의 원내교섭' 단체를 만들어 '개혁 민주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이번 총선에 임하자는 구상이다.

설 의원은 추 의원의 경우 탄핵찬성으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만큼 탄핵에 반대한 정범구 의원을 대표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설 의원은 쇄신파 의원들의 신망을 사고 있는 한화갑 전대표의 '결단'을 기대하고 있지만 한 전대표의 민주당 탈당은 아직까지 기대난망이어서, 과연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일부 쇄신파 의원들은 "추 의원도 처음부터 자신이 없어서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건 것 같다"(전갑길), "지도부의 결정과 추 의원의 무리한 요구가 모두 실망스럽다"(박병윤) 등 당권파와 추 의원에 대한 '양비론'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예상되는 탈당의원 숫자는 현역 10명안팎으로 읽히고 있으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3~5%대로 민주노동당보다 처지고 대다수 민주당 현역의원들이 지역구에서 3위권밖으로 밀려나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의외로 많은 숫자의 의원들이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호남지역의 경우 현역의원들이 싹쓸이 공천을 받으면서 원외 영입인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이들이 대거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가에서는 '개혁 민주당'이 출범할 경우 가장 먼저 국민에게 '탄핵 가결'에 대한 정당차원의 대국민사과와 탄핵철회를 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탄핵정국 및 총선 역학관계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