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민주당 추미애 '원톱'-조순형 재신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민주당 추미애 '원톱'-조순형 재신임

쇄신파 "지도부 사퇴 요구 철회", 추미애는 '침묵'

민주당은 22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추미애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단독 선임하고 조순형 대표를 재신임했다. 이로써 탄핵안 가결후, 파국으로 치닫던 민주당 내홍은 일단 봉합됐다.

***표결로 추미애 단독 선대위원장 체제 확정**

22일 오후 8시에 시작된 민주당 중앙위원회의에서는 5시간여의 격론 끝에 추미애 의원을 단독 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원톱' 선대위 체제를 확정했다.

추미애 의원의 단독 위원장을 선호하던 쇄신파 의원들은 만장일치 추대를 원했지만, 결국 추 의원 단독 위원장 체제와 추미애-조순형-김종인-손봉숙 4인 선대위원장 체제를 두고 무기명 비밀표결까지 간 결과 '추미애 원톱체제'가 결정됐다. 구체적인 투표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쇄신파 의원들은 '추미애 원톱체제'에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전갑길 의원은 "추미애 선대위원장 체제가 되면 민주당은 변화된 모습으로 새롭게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박병윤 의원도 "현재같은 위기상황에선 승부수를 띄어야 한다"며 결정을 반겼다.

이날 회의에서 '추미애 원톱체제' 관철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한화갑 전대표도 "회의 결과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존중한다"며 반색했다.

이날 회의에서 당초 지도부 총사퇴를 함께 요구했던 쇄신파 의원들은 표결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지도부 퇴진 요구를 거둬들였다.

***조순형 대표 재신임 결정**

한편 이날 민주당 중앙위원들은 선대위 체제를 결정하기 앞서 조순형 대표의 재신임을 논의한 끝에 만장일치로 조 대표의 재신임을 결정했다.

조 대표는 회의 시작직후 신상발언을 통해 "안건심의에 앞서 나의 신임문제를 다뤄달라"며 중앙위원들에게 재신임을 물었다. 조 대표는 "소수나마 탄핵의 책임 소지를 두고 나에게 사퇴를 요구했고 평소 같으면 지나칠 수 있을 것이나 탄핵 정국에 총선국면이 겹쳐 외면할 수 없다"며 "당 대표로서 직무수행을 제대로 할 수 있기 위해선 전폭적인 신뢰와 신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안건이 자신의 신상문제임을 들어 사회권을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에게 넘기고 회의에 불참했다. 조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신임을 하지 않으면 즉각 물러나겠다"는 각오를 밝혔고, 중앙위원들은 한 시간여만에 조 대표의 재신임을 박수로 결정했다.

***쇄신파-당권파 한 발씩 양보, 갈등 일단 봉합**

이날 회의에서 추 의원을 단독 선대위원장으로 정하고, 조 대표의 재신임을 확정함으로써 민주당 쇄신파와 당권파 간의 갈등은 일단 봉합국면에 접어들었다. 양측이 한 발씩 물러남으로써 각 파의 요구사항을 하나씩 관철시킨 결과를 낳은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민주당 분란의 불씨가 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우선, 추 의원이 선대위원장 자리를 수락할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회의내내 추 의원이 전화를 받지 않아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도 확인받지 못한 채 선대위체제를 결정해야 했다. 쇄신파 의원들은 "당원으로서 회의 결과에 따라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지만, 추 의원 측은 "선대위원장 하려고 지도부 사퇴한 것은 아니다"라는 분명치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설훈 의원을 비롯해 이날 회의에 참석치 않은 쇄신파 의원들의 요구에는 추 의원 단독 선대위체제 외에도 지도부 총사퇴가 포함돼 있어 이들이 이날 회의 결과에 만족할 지도 미지수다. 이들 의원의 요구에는 추 의원 단독 선대위체제보다 지도부 총사퇴에 무게가 실렸었다. 특히, 설 의원은 이날 요구사항 관철을 위한 단식에 돌입하며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단식하겠다"는 단호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추미애 단독 선대위원장'에 일부 당권파 의원들이 거세게 반대한 점도 남아있는 불씨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 중에는 간혹 당권파 의원들의 고성이 새어 나왔고 추미애 의원 단독 위원장 체제로 분위기가 쏠리자 유용태 원내대표, 최명헌 상임고문, 이윤수 의원 등은 회의장을 박차고 나와 표결에 불참했다. 특히 이윤수 의원은 "뻑하면 토라지고 당무거부하는 분을 모셔다가 그 짐을 누구한테 지울 거냐"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속내를 토로하기도 했다.

이처럼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지만 일단은 민주당이 추미애 단독 선대위원장 체제를 확정함으로써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제2의 분당사태'라는 파국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민주당의 자체 평가다. 그러나 과연 탄핵정국에서 대중적 이미지에 치명적 상처를 입은 추미애라는 간판을 앞세워 과연 탄핵역풍이 거센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소기의 결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기대난망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