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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남 영입인사, 무더기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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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남 영입인사, 무더기 탈당

"공들일 땐 언제고...", 공천 탈락에 반발

탄핵역풍으로 정신이 없는 가운데 공천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전남지역의 민주당 영입인사들이 속속 탈당하고 있어 민주당을 한층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다. 현역의원들과 공천경쟁에서 탈락한 영입인사들은 하나같이 공천과정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무소속 연대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 DJ 핵심참모 출신 박준영-최인기, 각각 김옥두, 배기운에 고배 **

19일, 민주당 장흥-영암 공천신청자인 박준영 전청와대 공보수석이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민주적인 경선을 주장했으나 당에서는 사당화된 일부 당원들만 참여하는 체육관 경선을 강행했다"는 것이 탈당의 변이다. 박 전수석이 탈락한 장흥-영암에서는 3선의 김옥두 의원이 경선을 통과, 4선에 도전한다.

같은 날 최인기 전행자부장관도 탈당을 선언했다. 최 전 장관이 공천을 신청했던 나주-화순에는 초선 배기운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 최 전 장관은 배 의원의 공천이 상임중앙위에서 결정된 점을 들어 "중앙당에서 후보를 지명하는 하향식 공천방법이야말로 시대착오적 정치형태로 도저히 민주 정당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며 민주당을 떠났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조순용 전청와대정무수석이 탄핵안 가결 과정에서의 한-민 공조에 항의하며 탈당했다. 그러나 조 전 수석이 탈당을 결심케된 또다른 이유는 3인 경선에서 탈락, 민주당 공천을 받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조 전 수석은 11일 이미 "민주당 순천지구당이 유력후보를 배제한 채 상무위원회를 열어 후보간 합의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당원끼리 모여 후보를 선출하는 이른바 체육관경선을 결정했다"며 경선 불참을 선언한 상태였다. 조 전수석이 공천을 신청한 순천에는 노관규 당 예결위위원장이 공천을 받았다.

이들은 작년 12월 영입당시, 지도부들이 공을 들여 영입에 성공한 이른바 '거대어'들이다. 그러나 당시 함께 영입된 인사들 중 공천 막바지인 현재까지 탈당을 하지 않은 인사는 박 전수석, 조 전수석과 함께 DJ 정부시절 핵심참모 3인방으로 꼽히던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뿐이다. 그나마 오 전 처장도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현역 김태식 국회부의장과의 일전이 불가피한 상태다.

*** 공천탈락 이면엔 민주당 지지율 하락도 한 몫했을 듯 **

이들의 탈당의 변은 주로 현역의원 위주의 중앙당 공천작업에 대한 반발이지만 탈당 이면에는 민주당이 직면하고 있는 탄핵 역풍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탄핵 정국에서 텃밭에서의 민주당의 지지세마저도 추락세를 면치못하는 가운데 굳이 민주당 공천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민주당에 나란히 영입돼, 함께 전남 현역 지역구에 도전했고, 비슷한 시기에 탈당한 이들에게는 무소속 연대 가능성이 포착되고 있다.

박준영 전 수석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깨끗하고 정직한 무소속 인사와 무소속 연대를 추진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탈당한 DJ맨들의 연대가 가시화될 경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강구도로 압축된 전남지역 선거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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