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60일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이 정당지지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안상영 부산시장 자살의 여파로 영남권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수도권, 한나라당 영남권 상승세**
KBS가 14일 실시해 15일 보도한 정당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23.0%, 한나라당 20.7%, 새천년민주당 10.3%, 민주노동당 3.1%, 자유민주연합 0.6% 순으로, 열린우리당이 계속해 오차범위 내에서 한나라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달 24~25일 치러진 KBS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 23.4%-한나라당 19.9% 등과 거의 변화가 없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과의 격차를 벌이고 있었다. 서울에서는 열린우리당 23.5%, 한나라당 15.2%, 경기ㆍ인천에서는 열린우리당 27.4%, 한나라당 17.3%의 지지도 분포를 보였다. 이는 한나라당의 서청원 석방결의 통과, 삼성그룹으로부터의 정치자금 추가수수 등이 한나라당에 악재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영남권의 경우는 달랐다. 대구ㆍ경북(TK)에서는 한나라당 37.3%, 열린우리당 8.2%로 한나라당이 압도적 우세를 보였고, 부산ㆍ경남(PK)에서는 한나라당 37.3%, 열린우리당 18.7%로 격차가 벌어지며 영남권에서는 한나라당이 큰 차이로 열린우리당을 따돌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특히 한나라당의 영남권 지지도는 지난달 KBS 여론조사 결과보다 8%포인트이상 상승한 것으로, 안상영 부산시장의 자살사건이 한나라당 영남권 지지자들의 결집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호남에서는 민주당은 34.2%, 열린우리당은 32.5%의 지지도를 얻어 민주당이 오차 범위내에서 열린우리당을 앞서 나갔다. 이는 1월 조사 결과에 비해 지지도가 민주당은 약 4% 상승, 열린우리당은 약 1% 하락한 결과로, 한화갑 전대표 사전영장 청구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충청지역에서는 열린우리당 21.4%, 한나라당 16.5%로 열린우리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었다. 자민련은 충청지역에서도 2.9%에 불과해, 사실상 관심밖으로 밀려났다.
*** 72.8% 선거시 낙천ㆍ낙선 대상자 고려할 것**
이밖에 총선연대에서 발표한 낙천ㆍ낙선 대상자를 선거시 고려하겠다는 응답자(72.8%)가 그렇지 않겠다는 응답자(22.9%) 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시민단체의 낙천ㆍ낙선 운동이 17대 총선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주 국회 법사위가 연 불법대선자금 청문회에 대해서는 청문회가 진상규명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자(68.9%)가 도움이 됐다는 응답자(23.3%)보다 많았다.
노무현 대통령 사돈인 민경찬의 6백53억 모금 의혹에 대해서는 '단순사기'로 보는 응답자(16.4%)보다 '권력형 비리'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응답자(69.6)가 압도적으로 많아, 국민 대다수가 경찰의 조사 결과를 믿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번 KBS 여론조사는 미디어리서치가 14일 전국의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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