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범구 의원이 15일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
***"이라크 파병안 국회 통과에 정치적 회의를 느낀 듯" **
민주당 한 관계자는 14일 "정범구 의원이 자신의 지론과 달리 이라크 파병 동의안이 이날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정치적인 회의를 느낀 듯하다"며 "정 의원이 17대 총선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의원 의원실에서도 역시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결심을 밝힐 것"이라고 말해 불출마 결심을 사실상 확인했다.
정 의원이 불출마를 결심한 데에는 13일 이라크 파병안 국회 통과가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파병 반대를 적극 주장해 온 정 의원이 파병안 통과로 정치권 전반에 실망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특히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재통합을 주장해온 정 의원으로서는 열린우리당이 찬성 당론을 정해 파병안을 통과시킨 데 대한 충격과 배신감도 컸다는 게 측근의 전언이다.
정 의원의 한 측근은 " 정 의원이 복당후 민주당에서 소신을 펼치고자 했으나 개혁세력임을 자임하는 열린우리당까지 이라크 파병에 찬성하는 것을 보면서 정치권에 큰 충격과 실망을 느끼는 것 같다"며 "13일 국회에서 이라크 파병안을 통과시킨 것이 불출마를 결심하게된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 본인도 파병안이 통과된 13일 본회의 직후,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함께 파병을 반대하던 동료의원들이 분당을 해 열린우리당을 만들더니 신념을 바꿨다"는 말로 열린우리당 의원들에 대한 실망감을 표했다.
이에 앞서 열린 의총에서도 정 의원은 토론을 자청해 "민주당 사랑하는 지지자들은 민주당이 열린우리당과 대립각을 세우기 위한 쇼 정도로 파병반대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만이라도 파병 반대 당론을 정해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 것"을 역설한 바 있다.
*** 민주당 지도부 적극 만류에도 결심 확고한 듯**
한편 정 의원의 불출마 결심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지도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도부는 정 의원과 친한 개혁, 소장파 의원들을 총동원해 정 의원을 적극 만류하고 있지만, 정 의원의 결심을 이미 불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정 의원이 일부 보도처럼 정계은퇴를 결심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정 의원은 측근들에게 "당에서 필요로 한다면 총선에서 일임을 당담할 의향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정 의원은 15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7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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