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4일 여의도 모 호텔에서 열린 ‘방송기자 클럽 초청 정책토론회’에서 장외집회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체포동의안 국회 오면 원칙에 입각해 처리할 것”**
이 자리에서 조 대표는 검찰이 한화갑 전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2월 국회에 제출할 경우 “원칙과 정의에 입각해 처리하겠다”고 밝혀, 민주당이 당론으로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킬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한 전대표도 조만간 언제든지 검찰에 자진출두할 수 있다는 의사표시를 공식적으로 할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의장에 대한 검찰수사만 시작된다면 언제든지 한 전대표는 검찰에 출두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한 전대표에 대한 검찰수사를 이용, 당의 결속과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 낸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결속은 자연발생적인 것이지 당리당략 차원에서 위기를 모면해 보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조 대표는 3일 광주를 시작으로 6대 도시를 순회하면서 개최할 예정이던 ‘민주당 죽이기와 관권선거 획책 규탄대회’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 대표는 “일단 다른 지역 규탄대회를 고려하고 있었으나 2월 국회가 열렸으니 원내투쟁으로 방향을 선회하기로 했다”며 장외투쟁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조 대표는 “장외투쟁이 지역주의를 자극한다는 오해와 비난이 있지만 결코 지역감정에 호소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덧붙였지만, 장외집회 중단 결정은 여론의 지탄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법사위원 검찰 수사 대상되니 국회도 검찰 견제할 수 있어야”**
조 대표는 청문회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모든 국가 기관이 견제와 균형의 원리로 운용된다”며 “검찰을 감독하는 법사위원도 수사대상이 될 수 있으니 국회도 검찰의 수사방향을 점검하고 수사가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촉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민경찬펀드 의혹에 대해서도 청문회 증인으로 민경찬씨를 부른다고 하니 검찰이 뭔가 하는 것처럼 뒤늦게 움직이는 것 아니냐. 이것만 봐도 국회가 검찰을 바른 방향으로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청문회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조 대표는 또 검찰이 당내 경선자금을 수사하겠다고 나온 데 대해서도 “지금까지 여야 정당 내부에 대한 검찰권 행사를 자제해 온 검찰이 경선자금 수사한다는 것은 검찰권 행사의 중대한 방향전환”이라며 “경선자금 수사를 하게 되면 검찰총장이 전국 검찰에게 정치개혁을 위해 경선자금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검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라”고 촉구했다.
*** “지도부나 구성원이 따라주지 않는 데는 나도 불만” **
조 대표는 이날 인적 청산등과 관련한 당내 일각의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조 대표는 “나는 날 때부터 사람을 잘 사귀고 어울리는 것을 잘 못한다. 남에게 청탁도 잘 못하고 남과 잘 어울리지도 못해 정치하면서 불이익도 많이 당했다”며, 대표가 사교적이지 못하다는 당내 불만의 목소리를 인정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3김시대라는 시대가 변해 대표라고 특별한 권한이 큰 것도 아니라 당 운영에 있어 리더십 발휘할 여지가 없다”며 “당의 지도부나 구성원이 좀 따라줘야 하지 않는가 하는 데는 나도 불만이 있다. 리더십은 개인의 역량만으로도 안 되고 협력을 해 줘야 한다” 등의 발언을 통해 리더십을 문제삼는 당내 분위기에 대한 개인적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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