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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 수도권 출마 사실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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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 수도권 출마 사실상 선언

지도부 압박속 다른 중진 요지부동

민주당 한화갑 전대표가 사실상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대표는 26일 목포 한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무안, 신안지구당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어디서나 자랑할 수 있는 정치인, 존경받는 정치인이 되겠다”며 사실상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다.

*** 한 전대표 "존경받는 정치인 되겠다"**

한 전대표는 ‘가노라 승달산(무안)아, 다시보자 흑산도(신안)...’라는 시조에 당의 중진으로써 당선이 유력한 지역구를 떠나 수도권에 출마할 수밖에 없는 심정을 솔직하게 담았다.

한 전대표는 “모두 당을 구한다고 서울로 가면 텃밭 선거는 누가 구심점이 돼 승리로 이끌어 가냐”며 텃밭을 떠나고 싶지 않은 속내를 비치기도 했다. 한 전대표는 특히 “민주당 정책들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따라가는 식이 되는 것 아닌가”라며 중진들의 용퇴나 수도권 출마를 노골적으로 압박하는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한 전대표는 “고향 분들의 은혜를 갚을 길은 어디나 자랑할 수 있는 정치인, 존경받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라며 수도권 출마를 요구하는 당내 분위기에 따를 의향을 밝혔다.

한 전대표의 측근은 “수도권 출마는 확실하나 구체적인 지역으로 특정하지는 않았다”며 “27일 전후로 한 전대표의 공식적인 입장발표가 다시 있을 것”이라며 한 전대표의 거취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 장성민 "호남 물갈이 최대 분기점 될 것" **

한 전대표의 ‘결단’에 민주당은 희색이 만면하다. 조순형 대표의 대구출마와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의 수도권출마 선언에 이은 후속타를 고대하던 민주당은 한 전대표의 선언이 다른 호남 중진들의 ‘자진용퇴’를 낳는 기폭제가 되길 바라는 눈치였다.

장성민 청년위원장은 “한 전대표의 수도권 행은 호남 물갈이의 최대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다른 중진들도 밀려나기 전에 물러나 달라”고 요구했다.

‘순천발 서울행 열차’를 탄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호남중진들이 기득권을 완강히 고수하고 있어 지지도가 꼼짝하지 않는 것”이라며 호남 중진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조순형 대표도 “감동적이 결단이 이어지기 바란다”며 중진들의 결단을 재차 요구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전국구 중진 C 의원 등 중진 한, 두명이 거취를 두고 지도부와 상의 중이다”라고 밝혀 연이을 중진들의 결단을 예고했다.

*** 다른 중진 요지부동, 설연휴 내내 지역구 다지기 **

그러나 지도부의 기대와는 달리 호남 중진들은 미동도 않을 기세다. “피 흘려 지킨 당을 쉽게 떠날 수 없다”는 한 중진의 말 속에는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완강함이 묻어 있다.

한 전대표의 수도권 출마설이 나오자 거취를 고민하는 중이라 알려진 박상천 전대표는 측근은 “텃밭을 버리면 열린우리당을 도와주는 꼴이 된다”며 지역구 이동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균환 전총무는 오히려“부안사태 해결을 위해서라도 전국 최다 득표로 지역구를 수성하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박 전대표와 정 전총무 외에도 김옥두, 김충조 의원 등 대다수의 호남 중진들은 용퇴를 바라는 지도부의 기대에는 아랑곳없이 설 연휴 내내 의정보고회 등을 가지며 지역구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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