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8일 현재 유용태, 이용삼 의원이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당초 5~7명이 후보 물망에 올랐으나 다른 의원들이 출마를 고사하면서, 자칫 경선이 과거 한나라당 출신인 두사람간 경합으로 압축되면서 대표경선으로 높아진 당내 이미지를 갉아먹는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유 의원은 박상천 전 대표를 위시한 정통모임쪽 지지를, 이 의원은 한화갑 전 대표의 통합모임쪽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 두 최대주주 간의 ‘세(勢)싸움’으로 변질될 전망이다.
*** 유용태의 경륜이냐, 이용삼의 참신함이냐 **
유용태 의원은 7일 “정국운영의 방향을 잡는 중추역할을 해야 할 민주당에는 소속의원들을 단결시킬 통합력과 타정당과의 관계에서의 노련한 교섭력을 갖춘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국회 환노위원장과 당 사무총장, 노동부장관 등을 지낸 경륜과 내년 총선의 승부처인 수도권 출신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 세웠다.
이에 이어 8일에는 이용삼 의원이 “국회 유일 40대 3선 의원인 내가 바로 참신함과 협상력을 두루 갖춘 원내대표감”이라며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나는 큰 구호보다는 내실을 갖춘 사람”이라며 "총무란 정당이익을 위해서 카메라 앞에서도 잘 해야 하지만 막후에서 협상에도 뛰어나야 한다“며 ‘지명도가 낮다’는 자신의 최대 약점을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유 의원은 “30표는 무난하다”고 자신했지만 의원들 사이에 ‘고령의 조순형 의원이 대표가 됐으니 총무라도 젊어야 하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있어 65세의 나이가 유의원의 도리어 큰 약점을 꼽히는 분위기다. 이에 반해 이 의원은 46세의 젊은 나이와 강원출신이라 전국정당을 지향하는 민주당의 분위기에 적합하다는 강점이 있지만 대국민 지지도가 낮다는 약점을 갖고있다.
하지만 유 의원과 이 의원 모두가 지난 1998년 국민의 정부 이후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옮겨온 전력이 있어 당내 일각에서는 '철새 부적격 논란'이 일고 있기도 해, 귀추가 주목된다.
*** 이용삼, “한 전대표와 텔레파시 통해” **
원내대표 경선에도 대표 경선때와 마찬가지로 유용태, 이용삼 두 의원의 자질만큼 두 의원을 ‘밀어주는 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용태 의원은 대표 경선이 끝난 직후부터 정통모임에서 지목한 후보다. 정통모임 회동에는 대표 경선에서 6위를 차지한 이협 의원을 함께 원내대표감으로 지목했으나 본인이 기탁금 6천만원을 또 구하는데 난색을 표해 유 의원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전언이다. 박상천 전 대표는 평소에도 “원내대표는 협상력이 중요하다”며 중진급 의원을 선호하고 있음을 공공연히 밝혀온 바 있다.
이에 반해 한화갑 전 대표는 설훈 의원이나 조성준 의원을 총무감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두 의원 모두 출마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용삼 의원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한화갑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 밝히시진 않았지만 텔레파시가 통한다”고 밝혀 한 전대표의 의중이 자신에게 있음을 은근히 과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나는 계파가 없는 사람”이라면서도 “한 전 대표께서 내가 당에 필요한 인물이며 (원내대표에) 뜻이 있다면 열심히 해 보라고 격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경선이 유용태, 이용삼 의원 간 양파전으로 갈 경우 대표경선 시 조순형 후보를 함께 지지해 수그러드는 듯 했던 정통모임과 통합모임 간 기싸움이 되살아날 것으로 보여 향후 경선 양상이 주목된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자들은 9일 오후 5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 3일간 선거운동 기간을 갖고 11일 의총에서 승, 패가 갈리게 된다. 무기명 비밀투표에 의해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선출하는 원내대표는 과반수의 찬성을 받은 후보자가 없을 때는 1,2위 투표자에 대한 결선투표를 실시하여 다수 득표자를 당선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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