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대선자금을 공개하고 사면하자는 한나라당과 열린 우리당의 움직임에 대해 반드시 막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대선자금을 매개로 한나라당과 노무현대통령이 모종의 밀실협상을 벌이지 않겠냐는 의혹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적잖은 정치적 긴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특검 도입, 국조권 발동 고려" **
박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대표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죄지은 사람들이 다수임을 이용해 범법자들을 사면하려 한다"며 "특검제를 도입하거나 국정조사권권을 발동해서라도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국정조사권은 국회의원 4분의 1 찬성이면 발동할 수 있으므로 민주당 자력으로 발동할 수 있지만 국회 과반수 찬성이 필요한 특겁도입은 타당의 도움 없이는 도입이 불가능하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국민의 여론을 한나라당이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며 이전에도 그런 사례들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의견일치를 볼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또 "최도술씨가 받은 11억, 최돈웅 의원이 받은 1백억원이 대선자금으로만 쓰였다고 누가 보장하느냐"며 받은 돈이 뇌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최도술씨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돈을 받았으니 뇌물일 가능성이 농후하지 않느냐"며 "대선자금 중 뇌물을 엄정히 가려야 한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특별법을 만들어서 대선자금을 공개한 의원들은 일반사면하자는 우리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이미 지나간 일을 소급해서 사면하려는 것은 위헌소지가 다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대선자금을 수사 중인 상황에서 공개나 사면을 논하는 것은 수사를 중단시키려는 음모"라며 "먼저 철저히 뇌물죄를 가린 다음 다른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다음 문제'가 특별사면을 얘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라"며 확답을 피했다.
박태표는 하지만 "사면 보장 없이 대선자금을 밝히겠다면 밝혀서 수사에 협조하라"며 대선자금 공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공개내용이 진실의 전부일 가능성은 없다"며 "공개내용을 참고해서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2000년 총선자금 들먹이는 것은 염치없는 짓" **
그는 우리당 의원 중 일부가 2000년 총선자금까지 공개해서 정치권 전반을 개혁하자고 주장하는데 대해서는 "비유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염치없는 짓을 한다"며 "2000년까지 들추면 민주당도 걸릴지 모르니까 그냥 가만히 있으라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다른 당에서 대선자금을 공개하면 아무래도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문제가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예민한 부분들을 손댄 사람들은 다 신당으로 갔다"며 "의총에서 물어보니 자료도 없다더라"며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대표는 그러나 총선자금을 민주당에서 스스로 공개할 의사가 없냐는 질문에는 "그럼 14대 대선부터 다 공개해 보자", "공소시효가 넘은 것들을 들고와서 걸고 넘어지지는 말자"며 난색을 표했다.
박 대표는 26일로 잡힌 청와대에서 면담에서 오늘 말한 내용들을 노 대통령에게 전할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