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격감에 따른 수입 부족으로 택시업계를 떠나는 기사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민주택시연맹)이 14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2003년 6월말 현재 취업등록된 전국 택시 운전사 숫자는 15만9백40명으로 정상적인 운영을 하는 데 필요한 인원 23만4천3백10명의 64.4% 밖에 되지 않아, 무려 8만3천3백70명의 운전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택시 운전사가 부족했던 경우는 최근 10년간 처음이다.
특히 2000년부터 택시업계를 떠나는 기사들이 급증해, 2000년 2천5백29명, 2001년 3천6백64명, 2002년 5천6백92명 등이 순감하는 등 불황이 심화되면서 이직이 빠르게 진행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택시연맹은 지난 IMF 사태 이후 실업 인력이 택시업계로 몰려 1999년에는 거의 1백%의 취업률을 보였으나, 그후 사납금 인상과 불황 심화에 따른 수입 감소로 운전사 부족 현상이 급속히 진행중이라고 지적했다.
택시운전면허증 보유자가 1백만명에 달하고 요즘 실업문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택시운전사들이 택시를 떠나고 있는 현상은 1998년, 2001년 두 차례에 걸친 택시요금 인상과 부가가치세 경감, 유가 보조금 지원 등의 정부지원이 운전사의 처우 개선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음을 입증하는 것이 민주택시연맹측 주장이다.
15일 집회를 통해 민주택시연맹은 사납금 인상으로 이어질 택시요금 인상이나 사업주의 주머니만 채우는 부가세 경감 등의 정부 지원책은 정작 택시 노동자들의 부담만 늘릴 뿐이라며 실질적인 처우개선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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