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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종말이 미국의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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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종말이 미국의 정책이다"

존 볼튼 미 국무차관, 지난해 뉴욕타임스에 밝혀

미 부시행정부의 대북 강경파 중 하나인 존 볼튼 국무차관이 지난해 "북한의 종말이 미국의 정책"이라고 발언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볼튼 차관에 대한 인물평을 다룬 2일자 인터넷판 기사(Absent From the Korea Talks: Bush's Hard-Liner)에서 이같이 전했다. 지난해 그와의 인터뷰에서 뉴욕타임스 기자가 부시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모순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데 대해 질문하자 그는 서가에서 <북한의 종말(The End of North Korea)>이란 제목의 책을 꺼내 책상 위에 내려 놓으면서 "이것이 우리의 정책"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종말>은 볼튼 차관과 함께 미 기업연구소(AEI)에서 근무했던 니컬러스 에버스타트가 지난 1999년 발간한 책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6자회담을 계기로 볼튼 차관에게 인터뷰를 신청했으나 그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 기사에서 지난 27개월간 볼튼 차관은 외교 관례를 무시하는 등 통상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국무부 안에서 우상파괴적인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 때문에 다른 국무부 관리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볼튼 차관은 6자회담 개최가 확정된 지난 7월 31일 서울에서의 연설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41번이나 거명하면서 북한은 독재자에 의해 억압받고 있는 '지옥같은 악몽'이라고 주장해 북한의 격렬한 비난을 초래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볼튼을 '인간쓰레기'라고 지칭하면서 대북협상에 참석시키지 말 것으로 경고했었다.

신문은 미 관리들의 말을 빌어 볼튼 차관은 북한이 먼저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일체의 양보를 하지 않는다는 부시행정부 대북 강경책의 주요 설계자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볼튼 차관의 친구들은 부시 대통령의 총애를 받는 그가 국무부에 파견된 것은 국무부 내에서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경향을 대변하고 파월 장관의 권위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볼튼 차관과 절친한 관계인 진 커크패트릭 전 유엔대사가 "대통령이 국무부를 국무장관에게 넘겨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북한은 물론 이란, 시리아, 쿠바 등에 대해 적대적 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그의 주장은 때때로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볼튼 차관은 지난해 쿠바가 생물학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국무부 내의 고위분석가마저 그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는 것이다.

또한 최소한 2차례에 걸쳐 미 정보기관이 그의 발언을 저지하기 위해 개입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중 한 경우는 의회 청문회로 미 정보기관은 그가 준비중인 의회 증언을 입증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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