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2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 방북 허용은 북측의 조문에 대한 답례 차원"이라며 "신청내용과 상관없이 허용 범위는 (과거 북측의 조문을 받았던) 유족에 한한다"고 발표해 사실상 노무현재단 관계자들이 방북 조문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명박 정부를 '소인배다', '쿨하지 못하다', '찌질하다', '치졸하다'고 비난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heenews)도 트위터에 "10.4 선언 만든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라도 정부가 이러면 안 됩니다"라며 "정말 속 좁군요"라고 말했다. @vinappa는 이 의원의 트윗에 "속만 좁은 게 아니라 깜냥도 그것밖에 안 되는 정부"라고 덧붙였다.
다소 엄격한 통일부 기준이 상호주의적 태도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ysfather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노무현, 권양숙 두 분이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고 김정일 위원장과 회동했다"며 "조문에 무슨 상호주의를 합니까"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재단의 조문단도 함께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yoji0802는 "이럴 바엔 이희호 여사도 가지 맙시다! 조전만 보내시고요"라고 제안했다. 현재 고령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부인 이희호 여사는 의사 동행이 불허될 시 사실상 방북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인 공정사회와 실용주의에 기반을 둔 기준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bkkim2는 "세상만사가 기브와 테이크(give & take)인 가카 방식이 제대로 적용됐다"고 평했다. "조문도 '이에는 이, 눈에는 눈!'"(@moon2yoo), "준 대로 받아라? 한 대로 받아봐라"(Jeronimo0857)처럼 정부의 계산적 태도를 비판하는 트윗 역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도 조문 외교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정부는 현재 조의문 전달에 대한 입장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ilpyungdad는 통일부가 오히려 반(反)통일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baeseonjang 또한 "조문을 통제해서 얻는 게 뭐지?"라며 정부의 아전인수(我田引水)를 탓했다. @paperflare는 '통일부'를 '통일저지부'로 바꿔달라고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적절한 조치"(@goodmiho)라는 반응과 함께 @pang0902는 "통일부 안을 (노무현)재단 측이 수용했으면"하는 바람을 전했다.
10.4 선언 10.4 선언은 2007년 10월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채택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 현 정부의 외면 속에서도 '10.4 남북 정상선언 4주년 기념 국제 학술회의'가 인천광역시과 노무현재단 공동주최로 지난 10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