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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더 많은 미군이 전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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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더 많은 미군이 전사할 것"

럼즈펠드, '이라크인들의 조직적 게릴라항전' 첫 시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3일(현지시간) 갈수록 잘 조직화되고 있는 이라크인들의 게릴라항전을 진압하기 위해 미군을 증파해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올 여름 이라크에서 더 많은 미군이 전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군 추가파병 필요성 처음으로 시인**

일요일인 이날 NBC, ABC 등 미 방송과의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한 럼즈펠드 장관은 이같이 밝히면서 사담 후세인 잔당들의 이라크점령 미군에 대한 공격이 최소한 지역적 수준에서, 그리고 어쩌면 전국적 차원에서 조직화되고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이는 미 고위관리가 이라크 친미정권의 수립이 난관에 봉착했음을 처음으로 시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 14일자 인터넷판 기사(Rumsfeld Says Iraq May Need a Larger Force)에서 "럼즈펠드 장관은 최근까지 올 여름 후반 동맹국 군대가 도착하고 새로 훈련된 이라크 경찰들이 치안 업무를 맡게 되면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이 감축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표명해 왔으나 미군 및 미국에 협력하는 이라크인들에 대한 공격이 갈수록 잦아지고 교묘해짐에 따라 병력 증강을 검토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럼즈펠드 장관은 이번 주 현지 군사령관들로부터 미군이 어느 정도 이라크에 주둔해야 하는지, 어떤 부대를 교체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 이라크에는 14만8천명의 미군과 미 민간인 1만3천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폴란드, 이탈리아, 불가리아 등 동맹국들이 올 여름 안에 총 1만7천명의 병력 파견을 약속해 놓고 있다. 미군 당국은 이라크 치안 유지를 위해 이라크인 경찰 6만명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실제 활동하고 있는 숫자는 2만8천명에 불과하다. 미 점령당국은 또한 앞으로 1년안에 1만2천명, 3년안에 4만명의 이라크 병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NBC의 대담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 나와 "지금 당장 미군을 증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운을 뗐으나 "추가 명력이 필요하다면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여름이 평화로울 것 같지는 않다"면서 "도시나 지역 차원에서 조직적 저항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게릴라 항전이) 전국적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 정보를 갖고 있지 않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NBC 대담에서 "미군들이 공격받을 것 같은가? 그렇다. 지금은 어려운 상황인가? 물론이다. 더 많은 미군이 전사할 것 같은가? 그럴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번 주 대대적 공격 예상**

럼즈펠드 장관은 특히 사담 후세인 및 바트당과 관련된 기념일이 집중된 이번 주에 미군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7월 14일은 1958년 바트당이 이라크 왕정을 무너뜨린 국경일이며, 16일은 1979년 후세인이 이라크 정권을 장악한 날이고, 17일은 1968년 바트당 혁명기념일이다.

럼즈펠드는 특히 이전보다는 훨씬 다급한 어조로 후세인을 체포하거나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세인이 이라크 저항세력의 구심점으로 작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정권 탈환 가능성 때문에 많은 이라크인들이 미국에의 협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럼즈펠드는 "후세인의 종적이 묘연하다는 것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그를 찾아내야 한다. 후세인문제를 끝장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하순부터 미국 등에서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인들의 조직적 게릴라 항전에 의해 60-70년대 베트남전에서와 같은 수렁(Quagmire)에 빠져들고 있다는 관측이 점점 더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빈 라덴ㆍ후세인의 덫에 걸린 미국**

일례로 프리랜서 언론인 마리아 톰칙(Maria Tomchick)은 지난 6월 30일 진보적 인터넷매체 ZNet에 올린 기사 '이런 게 게릴라전이다(This is What a Guerilla War Looks Like)'에서 점령 미군 및 미국에 협력하는 이라크인들에 대한 공격, 그리고 송유관 파괴 등은 산발적이고 우연적인 것이 아닌 조직적 게릴라 항전의 일환이라면서 "부시 행정부는 전쟁 후의 이라크 재건에 대해 구체적 청사진을 갖고 있지 못한 반면 이라크 내의 누군가는 미군 통치를 어떻게 좌절시킬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워싱턴포스트 등 제도언론에 보도된 미 고위관리의 말을 빌어 "한때 산발적 저항으로 보였던 것이 이제는 상당 부분 조직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후세인 경호대와 민병대 페다인 등 후세인에 충성하는 무장세력들의 느슨한 네트워크가 '복귀(The Return)'라는 이름의 조직을 결성했으며 이들은 후세인과 같은 종교세력인 수니파 부호들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독사당(The Snake Party)' '새로운 복귀(The New Return)' 등의 민병대 조직들도 반미 게릴라 항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알자지라 등 중동지역의 방송들을 통해 자신들의 반미 항전을 선전하고 있다.

한편 미국 언론인 에릭 마골리스(Eric Margolis)는 오사마 빈 라덴이나 사담 후세인이 미군에 의해 결정적 궤멸을 당하기 전에 종적을 감춘 것은 장기 게릴라 항전을 통해 미국을 몰아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면서 앞으로 부시 행정부는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19세기 후반 인디언에 의해 전 부대가 몰살당한 카스터 장군의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인도ㆍ파키스탄 용병 고용 위해 수십억 달러 지원 제안**

마골리스는 캐나다 신문 <터론터 선> 6일자에 실린 칼럼 "빈 라덴의 덫에 걸린 미국(U.S. Falling into Bin Laden's Trap)'에서 "오사마 빈 라덴은 1980년대부터 미국을 이슬람 세계에서 몰아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수십차례의 소규모 게릴라전쟁을 통해 미군의 피를 흘리게 하는 것뿐이라고 설교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부시 행정부가 과거 대영제국의 흉내를 내 이라크에서의 더러운 전쟁에 용병을 고용하려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은 이라크의 통제하기 힘든 원주민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인도와 파키스탄이 각각 1만5천명의 병사를 파견해 준다면 수십억 달러의 경제지원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마골리스는 "이들 인도와 파키스탄 용병들이 이라크인들을 죽이든, 마을을 불태우든 서방 측은 아무런 관심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13일 발언은 이들 진보파 언론인들의 관측이 단순히 '희망사항'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이슬람권을 미국의 구상대로 재편하겠다는 부시 행정부의 거창한 계획이 어떠한 결말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관련 링크 http://www.zmag.org/content/showarticle.cfm?SectionID=15&ItemID=3844
http://commondreams.org/views03/0706-05.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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