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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군 총격으로 영국 종군기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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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군 총격으로 영국 종군기자 사망"

영국 언론 발끈, 영국정부는 '모르쇠'로 일관

미국의 이라크 공습이 닷새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장을 취재중인 종군기자들의 희생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23일 사망한 영국의 베테랑 종군기자인 민영방송 ITN의 방송기자 테리 로이드(Lloyd)는 이라크군이 아닌 미-영군에 의해 사살된 것이 거의 확실시돼 영국 기자협회가 정부측에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라고 촉구하고 나서는등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로이드 기자외에도 현재 한명의 러시아 기자와 호주 ABC방송 카메라맨 폴 모란 등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로이드 기자와 함께 취재중이던 두명의 동료는 실종상태로 생사가 불분명하다.

24일 영국 BBC와 독일 슈피겔 등 외신에 따르면, 로이드 기자와 실종된 벨기에 출신의 프레드 네락, 그리고 레바논 출신의 후세인 오트만은 23일 이라크 남부도시인 바스라의 교전현장을 취재중 이들을 이라크군으로 오인한 미-영군의 총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튜어트 퍼비스 ITN 사장은 "이라크 구급차가 부상한 그들을 바스라 병원으로 데리고 갔으나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로이드 기자는 병원 도착과 동시에 사망한 것이 확실시된다"며 "그는 미국 해군의 총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에 대한 강한 분노를 토로했다.

로이드 기자와 함께 취재중이다 부상을 입고 탈출에 성공한 다른 팀소속의 카메라맨 데니얼 데무스티어는 "로이드가 탄 짚차와 내가 탄 짚차 주변에는 이라크 군의 차량들이 따라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미-영군의 탱크부대가 우리와 함께 이라크군 모두에게 총격을 가했다. 차량들이 모두 불에 탔으며 끔찍한 상황이었다. 우리가 미-영군으로부터 총격을 받았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드 기자는 영국의 대표적 종군기자로 여러 차례의 수상기록을 갖고 있으며 1988년에는 독가스로 할라브자에 있던 5천여명의 쿠르드족이 살해됐을 때 세계 최초로 현장보도를 하면서 명성을 날렸다. 그는 또 보스니아와 코소보 전쟁 때도 종군기자로 활약했다. 웨일즈 출신으로 올해 50세인 로이드는 유족으로 부인 린과 11살짜리 아들, 21살된 딸을 두고 있다. 퍼비스 사장은 "로이드는 용기있고 훌륭한 기자였다. 그는 자기확신이 있었으며 흠잡을 데가 없는 기자였다"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23일 영국기자협회가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한 로이드 기자의 정확한 사망원인에 대해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아직 미-영군이 로이드 기자의 사망에 책임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애매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모든 사람들이 로이드 기자의 소식에 슬퍼하고 있다"고 답을 피했다.

한편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신뢰할만한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기자 한 명이 지난 22일 폭탄공격으로 부상한 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한 러시아 기자에게서는 쿠웨이트 정부가 인증한 신분증과 러시아 여권이 발견됐다.

현재 1천여명의 외신기자들이 이라크전을 취재중이며, 이 가운데 2백여명은 연일 폭격이 가해지고 있는 바그다드에서 목숨을 건 취재를 계속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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