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부시, 가족과 함께 권좌에서 떠나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부시, 가족과 함께 권좌에서 떠나라"

이라크 결사항전 다짐, 20일 오전 전쟁 시작될 듯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최후통첩을 거부하고 결사항전할 것임을 밝혔다. 이날 이라크 정부는 후세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각료회의를 마친 후 발표한 대국민성명을 통해 "이라크과와 이라크 국민들은 침략자에 맞서 이를 격퇴할 완벽한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했다.

성명은 이어 "이라크는 자신의 운명을 외국인의 명령에 맡기지 않으며, 지도자 선출은 워싱턴이나 런던, 또는 텔아비브의 명령이 아닌 위대한 이라크 민중의 뜻에 따른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이라크에 대한 어떠한 침략자도 자신의 비극적 운명을 후회하게 될 것이며 우리와 싸운 미국인의 아내와 어머니는 피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미국인들은 자신이 이라크 내는 물론 세계 어느 곳에 있든 안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후세인의 장남 우다이는 부시 대통령에 대해 "가족과 함께 권좌에서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후세인의 항전 결정은 그의 "최후의 실수"라면서 미군은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이라크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리 플레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어 "후세인이 망명한다 하더라도 미군과 동맹국 군대는 이라크에 진입하여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심리전의 일환으로 전투예상지역에 이라크인의 투항을 권유하는 전단을 뿌리고, 방송을 했으며 이메일을 발송했다. 카타르에 본부를 둔 미 중부군 사령부는 지난 17일 1백40만장의 전단이 살포됐으며 이는 대이라크 심리전이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한편 바그다드 현지의 BBC 특파원에 따르면 18일 현재 유엔 무기사찰단원은 모두 바그다드를 떠났으며 이라크인들은 식량과 연료를 사는 등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바그다드 시내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가두시위를 벌이면서 침략자에 대한 성전을 촉구했다. 이라크정부가 조직한 것으로 보이는 이 시위에는 권총을 든 여인 등 수천명이 참여, "후세인을 위해 우리의 피와 영혼을 바치겠다"고 외쳤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측이 후세인의 망명시한으로 제시한 시각은 이라크 현지시간으로 20일 오전 4시 15분(한국시간 20일 오전 10시 15분)으로 대부분의 관측통들은 이 시각 직후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독일 등은 부시 행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포기한 채 일방적으로 이라크 공격을 결정한 데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현재의 이라크는 즉각적인 공격을 정당화시킬 만큼 시급한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서 "무력에 호소하겠다는 일방적 결정을 정당화할 명분도 없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슈뢰더 총리는 자신의 (반전) 입장은 독일 국민 대다수와 유엔 안보리, 그리고 전세계 민중들이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티칸 교황청의 한 대변인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신(神) 앞에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러시아 의회는 부시의 이라크 전쟁 결정에 대한 비판의 일환으로 미국과의 새 핵협정에 대한 비준 투표를 연기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은 성명을 통해 안보리 결의 없이 전쟁에 돌입하는 것이 과연 적법한 것인지, 군사적 수단에 의해 다른 나라의 지도자를 축출하는 것이 정당한 행위인지를 따져 물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