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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ㆍSBS, 미국엔 호의적ㆍ북한엔 비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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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ㆍSBS, 미국엔 호의적ㆍ북한엔 비판적

'한반도 핵위기' 관련 보도태도 -언론노조 분석

KBS와 SBS가 한반도 핵 위기를 다루는 데 있어 북한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반면 미국 입장에 대해서는 비판은 없이 일방적인 전달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조는 26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과 공동주최한 대북관련 보도 토론회에서 "'한반도 핵 위기'에 대한 지상파 방송3사의 저녁종합뉴스 분석"이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2개월간 방송3사의 보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표1 양적 분석 결과>

***"KBSㆍSBS 북한엔 비판적ㆍ미국엔 호의적"**

언론노조는 보고서에서 보도량을 양적으로 분석한 결과 "KBS가 북한측 입장을 보도한 28건중 15건이 비판적 기사였고, SBS는 18건중 11건이 비판적 보도였다. KBS와 SBS는 북한측 입장을 보도할 때 대체로 비판적이었음을 나타내주는 지표"라며 "이에 반해 미국측의 입장을 전달할 때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즉 "미국측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보도는 KBS와 SBS가 관련보도 중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며 "특히 KBS가 미국측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내용의 기사 수는 단연 압도적"이라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KBS는 미국의 입장을 전달한 기사 총 45건중 40건을 무비판적인 일방적 전달 보도로 채웠다. 이는 북한에 대해 보도의 절반 이상을 비판적 기사로 채웠던 보도태도와는 확연히 구분된다는 게 언론노조의 지적이다.

언론노조 보고서 작성자인 양문석 정책전문위원은 "KBS의 미국측 입장 일방보도의 문제점은 미국측이 주장한 내용의 배경이나 이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며 "KBS가 미국의 공영방송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양 위원은 언론에서 북핵문제라고 지칭하는 것은 이 문제가 전적으로 북한의 일방적 도발로 규정될 수 있으므로 잘못된 이름표라며 '한반도 핵 위기'라고 명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사실전달에 대한 KBS의 엄청난 '무지함'이다. 즉 '누가 주장했다'는 점도 사실이지만 '그 주장한 내용이 사실인가'가 더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보도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가 없다"며 "그것도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중 미국 정부와 우익적 논객들과는 다른 입장을 피력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오로지 매파들의 '아우성'만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KBS의 보도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양 위원이 이같은 문제점의 실례로 든 것은 지난 13일자 KBS와 MBC의 보도내용이다. 즉 KBS는 <뉴스9>의 '미 CIA, '북, 미 미사일 공격 가능''이란 기사를 통해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장이 상원 군사청문회에 나와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 서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을 보도했다. 그러나 KBS는 테닛 국장의 발언이 1년전 CIA 보고서의 내용을 인정한 것이라는 사실은 적시하지 않았다.

양 위원은 반대로 MBC의 경우 같은 날짜 '북핵 또 여론몰이'이라는 기사에서 테닛 국장의 발언은 "북 미사일이 7천Km를 날 수 있다는 1년여전 CIA보고서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함으로써 미국 정보당국자와 언론이 현 시점에서 이를 강조하는 의도는 '대북 강경대응 분위기 조성을 위한 여론몰이'임을 자연스럽게 도출시켰다고 평가했다.

언론노조 보고서는 '한반도 핵 위기'와 관련된 분석기사 수에서도 KBS는 3건에 그쳐 MBC 9건과 SBS 11건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며 "한국의 대표적인 공영방송 KBS가 가장 적은 보도량을 기록했다는 점은 실제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과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KBSㆍSBS 일방적인 미국 편들기 중단하고 공정성 회복하라"**

보고서는 또 해당기간의 방송3사 뉴스를 질적으로 분석한 결과 KBS는 미국측 입장에 과다한 의미를 부여하는 반면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촉구하는 북한 입장에 대해서는 쓰다 달다 말 한마디도 아끼면서 남한 정부의 입장 변경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KBS가 그간 보여주었던 한미정책 조율이라는 것이 미국의 입장을 남한 정부가 수용하라는 압력으로 '읽혀질 수 있는' 개연성을 많이 드러냈다는 점에서 KBS 보도태도 전반의 변화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SBS의 경우 "노무현 정권이 집권하자마자 노비어천가를 불러댔던 SBS가 '한반도 핵 위기'에 대한 일관된 관점 없이 상황과 사건에 따라서 이랬다 저랬다 널뛰기를 즐기는 듯한 보도태도는 수용자들로부터 동의를 획득하기도 힘들 뿐더러 민족의 운영이 풍전등화와 같은 시기에 치는 '장난질'이라는 비판을 모면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방송3사의 한반도 핵위기에 대한 보도태도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방송사는 MBC. 언론노조 보고서는 MBC의 보도태도는 타 방송에 비해 비교적 다각적으로 미국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부시 행정부 주장의 근거와 배경 등을 같이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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