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3일 누리 알-말리키 새 총리를 만나 지난 3년간 난관에 빠져 있는 이라크전에 관한 향후 대책들을 논의하기 위해 이라크 바그다드를 깜짝 방문했다고 백악관측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바그다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헬기로 갈아타고 6분여의 비행 끝에 '그린 존'에 도착했다고 백악관 관리들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이라크 방문은 이라크 저항세력 지도자 알-자르카위가 미국 공습으로 사망한 지 1주일이 채 못돼 '극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외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약 5시간 가량 바그다드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총리도 모르게 진행된 '바그다드 행'
조지 부시 대통령의 13일 이라크 깜작방문은 보안과 안전을 이유로 이라크 총리도 모를 정도로 극비리에 이뤄졌다.
부시 대통령은 12일 밤 아무런 사전 통고없이 숙소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산장을 빠져나와 통상 탑승하던 헬리콥터 대신 다른 종류의 헬기를 타고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했으며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도 평소처럼 앞문이 아닌 뒷문으로 탑승했다.
복장도 야구모자에 간편한 바지와 셔츠 차림으로 탑승하면서 "POTUS(미국대통령)이 탔다"고 소리쳤다는 것.
11시간의 비행 후 대부분의 보좌관들조차 아직 그가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이 부시 대통령은 바그다드 공항에 내렸으며 블랙호크 헬기편으로 6분간 비행, 안전지대인 그린존에 도착했다.
바그다드 공항에서 그린존까지 주택들과 이슬람 사원,야자수 나무 등을 스치듯 저공비행 했는데 이 지역이 가장 위험한 구간으로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방문을 극비에 부친 이유도 이 구간 비행 때문이었다는 것.
이라크의 누리 알-말리키 총리도 당초 13일 캠프 데이비드의 부시 대통령과 화상대담을 가질 것으로 생각했다 갑작스런 부시의 방문에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를 나누면서도 당황스런 표정이었다는 것.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방문엔 14명의 기자와 제한된 숫자의 일부 보좌관들만이 엄정한 보안 준수 선서하에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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