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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무장해제 유엔결의안 전격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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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무장해제 유엔결의안 전격 수용"

미ㆍ영 "행동 지켜봐야", 원유가 8개월만에 최저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새 유엔결의안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유엔주재 이라크대사를 통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모하메드 알-두리 유엔주재 이라크대사는 6매 분량의 유엔안보리 결의안(1441호) 수용 서한을 아난 총장 사무실에 전달한 뒤 기자들에게 "서한은 이라크가 전적으로, 조건없이 결의안을 수용한다고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알-두리 대사는 "결의안 수용은 실질적인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나라와 국가,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알-두리 대사는 "우리는 정해진 시간표 내에 사찰단원을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가능한 한 빨리 국제법에 따라 그들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보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유엔관계자들은 "이라크가 유엔결의안을 수용하겠다는 서한을 전달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라크 수용서한 공개는 번역문제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랍의 한 외교관은 "그것은 긴 내용의 서한이었으나, 짧은 답으로 하면 그들이 수용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변인은 이라크의 유엔결의안 수용으로 한스 블릭스 무기사찰단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이끄는 사찰단 선발대가 오는 18일 이라크로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라고 계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워싱턴에 체류중인 관계로 서한을 직접 전달받지는 못했다.

***국제사회 일제히 환영, 미국ㆍ영국은 '행동 지켜봐야'**

미국 백악관은 이라크의 사찰수용에 대해 일단 환영한다면서도 "후세인은 그 동안 여러 차례 비슷한 약속을 했으나 지키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라크는 결의안을 수용하는 것외에는 다른 어떠한 선택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도 이날 이라크가 유엔의 새 결의를 수용한다고 발표함으로써 '첫 발'을 내디뎠다며 "그러나 사담 후세인의 '악명높은 변화무쌍한' 태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잭 스트로우 영국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라크가 첫번째 조치를 취했다. 나는 이를 환영한다. 그러나 우리는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이라크의 의도는 변덕스럽기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가 만일 새로운 사찰조건을 파기할 경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영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일제히 전폭적인 환영의사를 나타냈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라크의 무조건 결의 수용을 환영하면서 "이를 통해 이라크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길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한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는 이라크의 유엔결의 수용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유엔결의안 준수는 이라크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게 할 것이며, 특히 대 이라크 유엔제재 해제도 포함될 것"이라고고 말했다.

제2의 걸프전 발발에 대해 우려하던 아랍권은 이라크의 결의안 수용발표에 즉각 환영을 표시했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집트 관영 메나(MEN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가 유엔 결의를 수용키로 함에 따라 '위기 해결'의 길이 열리게 됐다"며 대량살상무기 보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라크에 입국하는 유엔사찰단원들에게도 '중립성과 전문가적 의식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아랍지역 22개국 협의체인 아랍연맹은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외무장관 특별회의를 통해 이라크 위기 해결방안을 논의했었다. 한편 요르단은 이라크를 제외한 아랍 국가들 중에선 가장 먼저 이라크의 유엔결의 무조건 수용에 대해 '긍정적인 조치'라며 환영했다.

이라크 TV방송도 이날 오전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에게 보낸 유엔결의안 수용서한 내용을 방영했다.

***이라크 수용 발표되자 국제원유가 지난 3월 이후 최저가로 떨어져**

한편 이라크의 유엔결의안 수용 소식이 전해지자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런던시장에서 배럴당 22.72달러로 1달러 정도 떨어졌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저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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