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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 스코크로프트, 너마저ㆍㆍㆍ"

이라크 침공, 의회 등 미 국내에서도 반대 일어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공격 결정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대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부시 일가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미국의 전직 고위 안보관리가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미 의회는 적법 절차에 의한 전쟁 돌입을 요구하고 나서 부시 행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중동지역 전체의 '폭발'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도 실패로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의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스코크로프트는 전임 부시행정부(1988-1992년)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했으며 91년 이라크를 상대로 한 걸프전을 이끌었다. 그는 또 지금도 부시 일가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현 부시행정부에서 대통령 외교정보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스코크래프트는 부시 행정부에 대해 이라크 침공에 나서기보다는 미국내 테러 위협 제거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중재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그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9.11테러와의 연계가 분명히 제시되지 않은 채 미국이 이라크 공격에 나설 경우 중동지역은 (분쟁의) 화염에 휩싸이게 될 것이며 그 결과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도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문제(이라크 공격)는 우선순위의 문제이다. 후세인이 골칫덩어리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국제테러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해왔다. 후세인이 문제이긴 하지만 그의 문제는 테러리즘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군사공격으로 후세인을 제거할 수는 있겠지만 "중동지역에는 (분쟁의) '폭발'이 일어날 것이며 이에 따라 중동지역 전체가 아비규환으로 변해 '테러와의 전쟁'도 망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코크로프트는 이어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해 국제사회가 '거의 만장일치로'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지난 주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의회 청문회를 주도한 조셉 바이든 미 상원 외교위원장(민주당)은 4일 미 NBC방송에 나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공격을 단행하려면 미 국민이나 국제사회에 대해 공격의 명분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의원은 "대통령은 미 헌법에 따라 의회에 나와 (이라크 공격에 관한) 법적, 정치적 명분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의회의 지지도 없이 감히 나라를 전쟁 상태로 이끌어 갈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독일의 쉬뢰더 총리는 지난 3일 독일은 국제테러를 근절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지지하지만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돈줄'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는 9월로 예정된 총선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최소한 내가 총리로 있는 한 독일은 더 이상 정치 아닌 수표책으로 외교를 대신하는 나라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요시카 피셔 외무장관은 4일 독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대체 위협이 어디에서 오는 것이냐?"라고 반문하면서 "내 생각에는 일의 우선 순위가 틀렸다"고 말했다. 그는 후세인에 대한 군사공격보다는 테러에 대한 국제공조와 중동지역 위기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주 쉬뢰더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은 유엔의 승인하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러시아와 중국도 같은 내용의 주장을 한 바 있다.

한편 사우디의 사우드 알 파이잘 외무장관은 지난 3일 "우리는 언제나 아랍, 또는 회교국가에 대한 어떠한 공격에도 반대해 왔다"면서 "내가 말하는 아랍국이란 바로 이라크"라고 말해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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