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까지 ‘동아희평’을 그리다 ‘동아일보를 떠나며’란 애정과 비판이 담긴 퇴사의 글을 남기고 두문불출하던 손문상 화백이 부산일보의 만평을 그리게 됐다.
지난 17일부터 부산일보 서울지사로 출근중인 손 화백은 현재 새로운 만평을 위한 준비작업중이며 오는 7월 1일부터 지면을 통해 첫 만평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손 화백은 “만평에 대한 감각이 안 살아서 회사측에 며칠 말미를 달라고 요청했으며 지금 연습중이다. 다음 주 정도면 첫 만평을 선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문상 화백 "좋은 전통의 부산일보 동참 기뻐, 열심히 하겠다"**
지난 4월 9일 동아일보를 떠난 손 화백은 “두달 쉬는 동안 심리적으로도 많이 안정됐고 내가 그린 그림에 대해 뒤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 부산일보를 좋은 전통이 있는 신문으로 생각해왔는데 동참하게 돼서 기쁘고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손 화백의 만평을 눈여겨보다 직접 추천을 한 정서환 부산일보 편집국장은 “우리나라에 시사만화가들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고 만평이나 사회면의 네칸만화 형식을 벗어난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했는데 결국 한계가 있었다. 타사의 화백을 스카우트할 수도 없고 해서 적당한 만화가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손 화백이 동아일보를 그만둔 상태여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정 편집국장은 시사만화가의 자질에 대해 “신문의 만평이나 만화는 헝그리 정신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 20대는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사회부조리 등에 대한 통찰력있는 비판정신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 편집국장은 손 화백에 대해 “만화가의 성공여부는 신문사 구성원보다는 독자들에게 박수를 받는 데 달려 있다. 손 화백이 요즘 사회비리로 응어리진 독자들의 마음을 풀어주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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