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클린턴 전 대통령 방북 초청

북미간 중재역 요청, 29일 로이터 통신 보도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평양방문을 초청했다고 29일 로이터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로이터는 북한의 한 관리가 이날 이같이 말했다고 전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미간의 중재역을 맡아줄 것과 부시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비난 언사를 순화시켜줄 것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의 초청이 지난 1월말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전인지, 이후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관리는 "김정일 지도자의 계획은 클린턴 대통령이 (악의 축) 표현을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 관리는 이어 김정일 위원장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 94년 김일성 주석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 남북한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고 노력한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과 비슷한 중재역할을 맡아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CNN도 이날 이같은 로이터의 보도내용을 인터넷판에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