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40초 가량의 영상은 조립식 블록 장난감 '레고'로 85호 크레인과 희망버스 등을 직접 만들어 스톱모션(stop motion, 물체를 1인치씩 옮기고 다시 촬영하는 과정을 반복해 물체가 살아 움직이는 효과를 낸다)으로 촬영됐다. 그동안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고공농성을 트위터로 꾸준히 전달해 온 다큐멘터리 감독 박성미 씨의 제안으로 시민 50명이 자발적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레고로 만든 희망버스 이야기!"는 고공농성 150일을 맞은 김진숙 지도위원이 트위터로 자신의 상황을 전하며 시작한다. 트위터로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희망버스를 타고 김 위원이 있는 85호 크레인으로 모인다. 이에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시민들을 저지해 결국 시민들이 흩어진다. 그러나 85호 크레인이 철인 로봇으로 변신, 김 위원이 로봇 위에서 손을 흔들자 시민들이 하나 둘 다시 모인다. 이후 '희망버스'를 설명하는 자막이 나오며 영상은 끝난다.
"이것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그녀는 지금 여전히 크레인 위에서 270여일 동안 정리해고와 자본 탄압에 대항하여 농성중입니다. 1만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녀를 응원하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 사회를 움직였습니다. 이것이 희망버스입니다."
영상을 본 김 위원은 트위터(@JINSUK_85)에 "신기해! 얼마나 고생해서 만들었는지 눈에 보여요!"라고 전했다. 배우 김여진 씨는 김 위원의 말에 "눈물 나"라고 답하며 영어와 불어로 영상을 전파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neualarm도 "친구 아들 돌잔치에 와서 훌쩍 거리며 (영상을) 본다"며 "김진숙 위원과 희망버스. 사람을 보여준다. 진짜 사람"이라며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 배우 김여진 씨 트위터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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