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이 창간과 더불어 준비해온 한국문학예술학교가 17일 개교했다. 이 학교는 원래 김정환 시인(교장)이 10년전부터 서울 강남구에서 성공적으로 문학학교를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그 장르를 확대하고 온라인화하는 방향으로 구상, 준비해 왔다..
예술교양과정은 각 장르별로 예술사와 교양 ,예술창작방법론을 결합한 기본 및 하이퍼 텍스트가 제공되고 전문창작과정은 문학, 예술공연(무용 연극 음악), 시각예술, 영화예술과 이론작업까지 진행한다. 모든 내용은 유료로 제공되며 한국문학예술학교가 설명하는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편집자
운영 취지와 방법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새로운 밀레니엄은 문학-예술적 상상력이 정치-사회적인 상상력을 포괄하면서 열린 중심을 세워가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문학-예술의 결과 뿐 아니라 창작 과정 자체가 가시화(可視化)하면서 정치-사회적 (과정의) 가시화를 포괄-극복한다, 혹은 해야 한다. 그것이 역사와 진보의 발전이다. 그 `법칙의 자유화`에 답하려는 노력이 바로 한국문학-예술학교다.
우리나라에 문예창작대학과 문예창작과는 많다. 사회교육원 혹은 평생교육원도 유행 혹은 성업 중이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 전혀 비(非)예술적인 행정체계가 예술창작 과정을 압도한다. 후자는 대중화라는 미명 하에 아마추어 문학-예술인들을 양산하면서 `열린 중심으로서 최고의 문학-예술성`을 창조하는데 매진하는커녕 상업주의적인 역기능을 심화-확대하는 실정이다.
문학-예술의 특수한 방식과 내용으로 진보와 전문성을 결합, 그 모든 문제점들을 극복하면서 문학-예술교육의 (백년 대계 뿐 아니라) 새로운 밀레니엄의 밑그림을 그리려는 노력이 바로 한국문학-예술학교다.
우리나라의 문학-예술 교육은, 연행예술분야의 비르투오소 (virtuouso)육성에는어느정도 성과를 보고 있지만, 전인적(全人的)인 작가-예술가를 육성하는 면에서는 어느 장르를 막론하고 갈수록 목표 자체를 상실해가고 있다. 한국문학계술학교는 작가-예술가가, 장르 별 고유한 방식으로, `자신 보다 우월한` 작가-예술가를 키우기 위해 진력하는 장이 될 것이다. 잘 짜여진, 그러나 도식화한 커리큘럼 보다는 교수작가-예술가 문학-예술 창작혼의 고투가 의미있게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진정한 전업작가-예술가가 교육책임을 맡는 것이 마땅하다. 그들 만이 제자를 박제화하거나, 자신과 비슷하지만 자신보다 못한 에피곤(亞流)들을 거느리고픈 유혹을 스스로 벗을 수 있다. 그 유혹을 벗어야만 스스로 더 위대한 작가-예술가로 발전하는 까닭이다.
한국문학-예술학교는 예술교양 과정과 전문창작 과정으로 구분된다.
예술교양 과정: 각 문학 및 예술장르 별로 예술사와 교양, 그리고 예술창작 방법론을 결합한 기본 텍스트가 풍부한 삽화와 함께, 안팎으로 열린 완벽한 하이퍼 텍스트로 제공된다. 분량은 매달(1강) 700매 가량.
회비:1강 당 2,500원(연 2만 5천원)에 강의를 볼 수 있고 강의가 1회 추가될 때마다 월(月) 수강자의 경우 회비는 500원씩(연 수강자의 경우 5000원씩) 늘어난다. (수시 접수)
전문창작 과정: 문학(시-소설-산문)은 실질적인 도제교육이다. 공연예술(무용-연극-음악)은 워크샵을 통해 공연과 학과 과정이 직접적으로 연계될 것이다. 시각예술은 워크샵을 통한 전시회-응모전이 실현될 것이다. 영화예술은 촬영현장과 직접 연계된다. 이론은 실천-미학적 비평의 새로운 장을 준비하는 작업과 함께 진행된다.
회비:1과목 6개월 60만원(수시 접수)
예술 교양 강의/ 전문창작 강의/ 사이트로 구성한 세계문학예술도서관/ 예술가작업방/ 미학용어 사전/ 향후
예술 교양 강의(시강.총괄강:김정환)
모든 예술(arts)은 자신의 탄생 과정을 스스로 설명한다. 그 원형은 신화다. 신화는 예술이 스스로 자신의 탄생사에 붙힌 해설로 읽힐 때 최종적으로 온전하게 이해된다.
각 예술장르의 고전은 장르(genre)가 태어나는 이야기의 전범적인 형상화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그후, 예술은 어디까지 왔는가?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story telling', `소설(fiction)에 대한 소설', `연극(theatre)에 대한 연극', '춤(dance)에 대한 춤', `미술(art)에 대한 미술' 등이 현대예술(modern arts)의 끈질긴 특징을 이루는 현상은 예술의 생애가 매우 거대한 규모의 주기를 한 차례 끝내면서 암중모색 중이라는 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언뜻, 현대예술은 벽에 부딪친 듯,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듯 하다.
이제까지 역사(history)-인문(humanities)-사회과학(social scince)적 연구와 분석은 예술의 본질과 탄생-발전과정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앞으로 그것 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그 방식은 현상적으로 `있는' 예술을 설명할 수 있지만, `있어야 했던, 그리고 앞으로도 있어야할' 예술현실의 존재 의미를 인간 실존의 제문제와 연결시키는데 치명적인 한계를 드러낸다.
연극은 언제 어떻게 태어났는가, 문학은, 미술은, 춤은, 음악(music)은 ? 그런 질문과 그 해답은 중요하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예술(각 장르)이 왜 탄생했으며 왜 아직도 우리 주변에 있으며, 왜 앞으로도 존재할 것인가, 존재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과 그 해답이다. 이제 예술-장르론(theory of arts-genre)은 무엇보다, 예술이 스스로, 예술적으로 설명하게끔 하는 방식을 요한다.
그렇게, 예술을 알면서 우리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될 때, 그렇게 예술의 생애에 우리의 생애가 동참할 때, 그렇게 우리의 예술적 생애와 예술의 현실적 생애가 살을 섞을 때, 현대예술이 부딪친 벽은 공(空, emptiness)의 통로로, 질적 도약의 계기로 전화된다. 그리고 그때, 진정 새로운 예술의 21세기, 진정 새로운 인간과 예술의 밀레니엄은 시작될 것이다.
예술교양강의는 그런 의도로 쓰여졌다.
에로티시즘, 하나된 정신과 육체의 변증법/ 춤, 지상을 떠나 인간의 고뇌 속으로/ 연극, 광란을 포괄하며 전인격(全人格)으로 가는 길/ 음악, 죽음을 가시화(可視化)하는 아름다운 시간의 건물
문학, 앗찔한 영원의 찰라, 문체와 세계관, 그리고 이야기/ 회화-2차원의 무한 시간과 공간, 조각-보이는 것, 그 너머, 건축- 미래로 서기 위하여
사진-기묘한 가상현실, 영화-20세기 총체주의의 비극과 희망, tv 드라마-감동적인 편재(遍在)의 대화/ 웃음, 색탐(色貪), 식탐(食貪)과 공(空)-하얗게 부서지는 검은 항아리
하이퍼미디어/ 하이퍼텍스트 상상하는 한국사
에로티시즘, 하나된 정신과 육체의 변증법(1강)
* 그림:다코타(dakota)수(sioux)족의 신들. 평원인디안인 수족은 온갖 자연 현상에 성스러움이 깃들어있다는 것을 심오하게 감지했다. 위로부터 물의 신, 숲의 신, 천둥의 신, 풀의 신, 전쟁의 신, 그리고 `커다란 입'. 앨러스카(alaska)남서부 에스키모(eskimo)장신구 함 뚜껑 내부. 노골적인 섹스 장면과 동물, 그리고 초자연적인 존재와 사냥 장면이 한데 아우러져 있다. 에스키모 신화에서 섹스는 주된 대화 소재다. 발리(bali), 클룽-클룽(klung-klung). 1800년 경 제작된 그림자 인형. 발리 창조신화의 세계뱀 안타보가(antaboga).
1부
에로티시즘
`소크라테스(sokrates, 470-399 bc.)는 에로스를 궤변가(sophist)라 했지만 사포(sappho, 7c.-6c. bc.)는 이야기꾼이라고 했다.` 1세기 경 그리스 격언이다. 그렇게 에로스에 대한 철학자와 시인의 견해는 다르다. 그 다름을 어떻게 풍부한 총체로 만들 것인가?
에로티시즘은 분명 열림과 닫힘의 변증법이 주는 기쁨과 관계가 있다. 그리고 이 변증법의 방향은 감각적인 세상으로의 정신적인 열림이다. 그것은 우선 육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정신과 육체의 관계로서도 그렇다. 포르노그라피는 단순히 아름답지 않아서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닫혀있으므로 더 문제다. 쾌락에의 탐닉이든 고통에 찬 소유욕이든 마찬가지이다. 열린 육체는 정신에 포지티브한 감성을 부여한다. 열린 정신은 육체로 하여금 육체 이상의 것을 지향하게 만든다. 에로티시즘은 정신과 육체의 일체성을 전제로 하지만, 그 일체성의 질을 높혀가는 변증법을 제 역사로 삼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에로티시즘은 안으로의 열림을 매개삼아 밖으로 열려간다. 그렇게 역사가 인간의 육(肉)을 입는다.
춤, 지상을 떠나 인간의 고뇌 속으로(1강)
*그림. 500년 경의 기념석. 고틀란트(gotland), 산다(sanda). 초기 우주도. 소용돌이치는 하늘 원반, 그 밑의 해와 달, 그리고 중앙에 세계나무, 바닥에 배가 보인다. 많은 기념석이 그렇듯, 아마도 죽은 자가 세상을 떠나는 광경. 마귀 마랭(maquy marin, 1951~)의 베케트(becket, samuel, 1906-1989)풍(風)작품 <메이 비>(may b). 마귀 마랭 무용단 공연.
누구에게나, 태고적부터, 육체의 흔들림은 있었다. 고통과 쾌락 사이에서 그 둘을 아우르며 동시에 그 2분(二分)을 극복하려는 충동으로서 흔들림. 다만, 그 흔들림과 육체가, 자아가, 정신과 육체의 인격 총체가, 또한 구분되지 않는다. 그리고 스스로 그 흔들림 속으로 빨려들고 싶다. 그렇게 육체의, 육체 안의 흔들림 속으로. 마치 그것이 평정의 모태인 것처럼. 혹은 그것이 광란으로의 해방인 것처럼. 그 속으로 빨려 들고, 그렇게 한줌으로 응축되면서, 동시에 폭발하고 싶다. 그 춤의 충동 속에 사실 모든 것이, 있었다. 육체로서의 예술에서, 육체의 예술까지. 아, 춤 예술. 수 천 수 만년을 뻗어왔지만, 또한 인간의 키를, 육체의 그림자를 넘지 못한, 육체 운명의, 운명에 관한, 운명적인. 절정에 관한, 절정의. 그러나 마침내, 운명의 아름다움으로 운명을 극복하는 예술.
연극, 광란을 포괄하며 전인격(全人格)으로 가는 길(1강)
*그림. 라파엘(raffaello, sanzio, 1483-1420)<성체를 둘러싼 신학 논쟁>. 1509~1511. 바티칸궁(vatican palace)서명의 방(chamber of signature)프레스코화(fresco). 엔소르(ensor, james, 1860-1949)<자화상self-portrait> 홀(hall, peter, 1930-)연출(director), 허버트(herbert, jocelyn, 1917-)무대(theatre scenery)및 의상 디자인(theatre costume), 버트위슬(birtwistle, harrison, 1934-)음악(stage music)1981년런던, 국립극장(national theatre, london)공연 에스킬로스(aeschylos, 525-456 bc.)3부작(trilogy)<오레스테이아oresteia> 중 마지막 작품 <복수의 여신들eumenides)의 한 장면. 오레스테스(orestes)와 복수의 여신들. 에피다우로스(epidauros)야외 극장(open-air theatre)에서 공연된 최초의 영어판 그리스 비극(greek tragedy)이다
탄생
의식이 발전되고 그 의식(consciousness)이 자아(self)속을 들여다 볼 때 인간의 본능적 총체성(unconscious, id)은 있는 자와 들여다보는 자로 2분(二分)된다. 그리고 들여다보는 자가 자아 속 낯선 자아를 발견할 때 다시 흔들림이 온다. 자아 속 낯선 자아는 보다 원초(原初)적인 자아(primeval self). 자기 자신이`었'던 본능적 총체성의 일부였던 자아. 그렇게 자아-총체성의 위기(crisis of self)가 올 때 연극정신은 탄생한다.
음악, 죽음을 가시화(可視化)하는 아름다운 시간의 건물
귀는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음악의 귀는 들리는 것 너머를 듣는다. 그것은 우주의 질서고, 진리의 아름다움다움(beauty of truth)이며, 동시에, 제 마음이기도 하다. 따지고보면 귀는 소리를 들을 뿐만이 아니다. 귀는 모든 것을 소리로 이해한(듣는)다. 음악은 음표(note)와 음표를 모두며, 스스로 더 우월한 존재를 향해 흐른다. 때론 흐느낌으로 때론 기쁨의 급류로. 그러나 동시에, 음악은 인간이 볼 수 있는, 아니 들을 수 있는, 아니 소리로 이해할 수 있는 죽음의 아름다운 육체다. 때론 웃음으로, 때론 비명소리로, 그리고 진혼곡(requiem)으로. 그러므로 음악은 흐른다. 음악이 흐른다.
*그림. <아들 아우구스크 공작[herzog august the younger, 1579-1666]과 그 가족[braunschweig-wolfenbuttel]>(1645년 경). 현악기들(string instruments, 베이스 비올라 다 감바bass viola da gamba와 테너 비올라 다 감바tenor viola da gamba. `gamba`는 `다리`)연주단(consort)과 중앙의 하프시코드harpsichord 반주자. 브라운슈바이크 주립박물관(braunschweigisches landesmuseum)소장. 베르크(berg, alban, 1885-1935). 1910년 그의 스승 쇤베르크(schoenberg, arnold, 1874-1951)가 그렸다. 베르크는 자신의 대표작 12편 중 4편을 헌정할 만큼 쇤베르크를 존경했지만 음악 자체는 점차 쇤베르크의 엄격한 무조기법(atonalism)과 매우 다른, 씁쓸하면서 감미로운 낭만주의(romanticism)경향을 강화시켰다.
문학, 앗찔한 영원의 찰라, 문체와 세계관, 그리고 이야기
*그림. <길가메슈gilgamesh> 대홍수 신화(flood myth)의 원전인 수메르(sumer)홍수 신화를 기록한 원주형 인장(cylinder seal). 7일간의 홍수가 끝나고 태양의 신(god of sun)우투(utu)가 방주(ziusudra)에 나타나 빛을 소생시킨다. 베케트(beckett, samuel, 1906-89)연극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t>(1953)중 한 장면.제 2차 세계 대전(world war ii)이후 가장 영향력있는 작품 중 하나. 두 부랑자 블라디미르(vldimir)와 에스트라공(estragon)이 신비한 존재, 오지 않는 존재 고도(godot)를 기다린디. 채찍을 휘두르는 포조(pozzo), 짐지워진 채 억압받는 럭키(lucky)가 출현하여 주의를 끌지만 고도는 끝까지 나타나지 않는다. 인간존재(existentialism)의 무지와 쓸모없음에 대한 메타포(metaphor). 발자크(balzac, honore de , 1799-1850)가 직접 고친 소설 교정지.
이야기(narrative)는 난해를 포괄하려는 노력이다. 그것은, 심지어 문장(sentence)보다 더 전에 있었다. 문장이 세상에 대한 의문부호를 체화하는 과정의 산물인 까닭이다. 문장이 문체(style)로 되는 것은 생애의 집적을 요한다. 그렇게 문체는 세계관(world-view0을 담는다. 그 문체들이 소설의 세계를 이루려면 또 한참의, 문체의 생애를 요한다. 시 또한 그렇다. 세계의 질서가 인간의 시적 통찰(poetic intuition)에 앗찔한 찰라로 포착된다. 그것은 심지어 비유(simile)보다 먼저 포착된다. 비유는 그 통찰을 체화하는 과정의 산물인 까닭이다. 비유가 시(poetry)로 되는 것은 그러나 통찰의 생애를 요한다. 시는 소설(fiction)보다 먼저 삶을 앗찔한 영원의 순간과, 그렇게 죽음과 동일시하지만, 그 동일시가 시문학으로 되려면, 단 몇 줄을 위해 시의 생애 모든 것이 소요된다.
회화-2차원의 무한 시간과 공간, 조각-보이는 것, 그 너머, 건축- 미래로 서기 위하여
그려야할 대상이 있고 그것을 표현할 평면이 있다. 대상은 평면 속에 있지 않다. 그러나 그 모순이 강제하는 는 평면으로의 응축이 보이는 것 너머를 열게 한다. 그것이 회화(painting)의 진경이다. 조각(sculpture)은 작품 세계가, 다른 사물과 마찬가지로 시공(時空)의 4차원 속에 존재하지만 부단히 자신을 세계의 주인공으로 부각시키려 한다. 그러므로 조각은 그 주변을 이미 상정하며, 그렇게 마련된 세계 속으로 자신을 펼친다. 그때 조각의 시간과 공간이 탄생한다. 조각 속에 그 주변에 그리고 조각과 주변의 관계 속으로. 그리고 조각은 또다른 예술의 시간을 표현하기 위해 마모-부식되기 시작한다. 그것은 회화의 경우와 다르다. 회화는 자신의 마모-부식 속에 시간을 정지시키거나 영원화한다. 건축(architecture)예술의 꿈은 미래로 서는 것이다. 그 꿈은 기능(function)/미관(beauty) 의 건축 이분법을 애당초 극복한다. 미래가 가장 안온한 주거지이며, 미래야말로 가장 예술적이기를 건축예술은 본능적으로 꿈꾼다. 그 꿈은 물질적으로 부질없지만 그 부질없음이 건축의 미래를 보장한다. 아니 건축예술의 존재조건에 다름 아니다. 건축예술가는 자신이 지은 건물(building)을 넘어서는 그 무엇을 보고 그 염원을 거꾸로 건축물에 새겨 놓는다. 우리는 과거의 건축물을, 과거 영화(榮華)의 흔적과 쇠락을 단지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건축예술에 담긴 `과거의 미래지향`이 우리들의 눈과 가슴을 관통하며 내처 미래로 향하는 그 광경에 감동한다.
*그림. <더로우 書book of durrow>. 680년 경 더로우 수도원(monastery of durrow)에서 제작된 이 문서는 아일랜드(ireland) 채식(彩飾) 예술(illumination)의 황금기를 알리는 최초 사례다. 복음서(godspel book, evangeliary) . 독수리는 성 요한(st. john)을 상징한다. 과감하고 정교한 엇갈림 무늬(interlace pattern)가 장식(decoration)의 대종을 이루고 있다. 더블린(dublin), 트리니티대학 도서관(trinity college library) 소장. 스페인(spain) 그라나다(granada), 알함브라(alhambra) 궁전 장식 치장벽토(stucco) 조각. 1369년 경. 초기 이슬람(islam) 건축가들이 이 기법을 표면장식(surface decoration)에 썼다. 다양한 형태의 반복-엇갈림 무늬의 서예(calligraphy)가 꾸밈/교육의 두 가지 용도를 발하는 것 또한 이슬람 미술(islam art)의 한 전형이다. 스미스(smith, david, 1906-65) <허드슨 강hudson river 풍경>(1951). 초기 `공간-드로잉drawing-in-space' 연작 중 하나. 1940년 뉴욕주(new york state) 해변에서 멀리 북쪽으로 이사한 후 제작한 조각으로 허드슨 강 상류 계곡(upper hudson valley)의 휩쓰는 듯한 조망과 바위 울퉁불퉁한 수풀을 연상시킨다. 미켈란젤로(michelangelo buonarroti, 1475-1564)가 메디치(medici)가문 출신 공작(duke)들을 위해 만든 한 쌍의 무덤(tomb) 중 하나. 저녁과 새벽을 뜻하는 인물상(figure) 위에 로렌초(lorenzo de medici, 1449-1492) 공작이 앉아 있다. 그는 사실적이라기보다 이상적으로 표현되었다. 미켈란젤로는 고용된 그림 장인(artisan)이 아니라 천재적인 창조성을 발한 아마도 최초의 예술가였다. 르네상스(renaissance)가 그것을 가능케 했지만 동시에 그가 르네상스를 완성시키기도 했다. 왜 공작의 초상을 그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천년 안에 아무도 그의 생김새를 궁금해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사진 기묘한 가상현실, 영화-20세기 총체주의의 비극과 희망, tv 드라마-감동적인 편재(遍在)의 대화(1강)
사진(photography)속에는 실제 그 대상이 바로 그렇게, 사진 속에 기록된 데로 존재했었다는 느낌이 있다. 그 느낌은 우리의 존재감을 기묘하게 뒤흔든다. 그 느낌은 전통적인 회화(painting)-조각(sculpture)혹은 소설의 박진감(迫眞感)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아니 정반대의 것인지 모른다. 그런 예술의 박진감은, 이를테면, 가상 현실(virtual reality)에 대한 욕망과는 무관하다. 아니 그것은, 크게 보아, 가상 현실과 전혀 다른, 아름다움의 자아소멸을 통해 영원에 달하려는 예술적 욕망의 도구다. 영화(film cinema)는 어떤가. 사진보다 더 총체적인 현실-환상(illsion of reality)을 재현할 능력이 있지만 바로 그 때문에 탄생 초기부터 현실 못지 않게 현실 너머 환상(illusion beyond reality)을 추구해왔다. 사진-영화 `예술`에서는 두 가지 지향이 중첩된다. 가상현실에의 지향과 예술 현실에의 지향. 이 두 지향은 서로 상극이고 그 상극이 사진-영화 예술을 추동하는 동력으로 된다.
공중파tv 방송(broadcast)은 신의 편재능력(omnipresence, 遍在能力)을 인간의 눈 앞에 현실화한다. 방송이 형식적으로는 선택사항이지만 언론과 더불어 내용상 강제사항으로 된다. 방송드라마(broadcast drama)는 대중과의 편재적 접점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신과 달리, 또 뉴스(news)와 달리 그 접점에 의해 그 성패가 좌우된다. 방송드라마가 뉴스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동시에 흔히 `대중을 위해 대중을 저열화하는` 바보상자의 무뇌아(無腦兒)`로 지탄받는 까닭이다. 그러나 바로 그렇게, 현실주의(realism)예술의 역사상 가장 광할한 시험대가 펼쳐진다.
공중파 tv드라마(television drama). 그것이 나날의 지리한 일상을 떼우며 스스로 지리함의, `쾌락의 지옥`에 달할 것이냐 아니면 대중과의 변증법적인 만남을 매개로 대중에서 나왔으되 더 드높은 대중으로 대중에게 돌아가는, 그렇게 대중에게 감동적인, 편재의 대화에 달할 것이냐는 전적으로 드라마 pd(producer)및 방송 작가(script writer)들의 현실주의 예술능력에 달려 있다.
*그림. 샤갈(chagall, marc, 1887-1984)<노아noah와 무지개>. 부처(buddha)의 숱한 전생들 또한 영화적이다. 아마라바티(amaravati)대 부처사리탑(buddhist stupa)원형 문장(roundel). 부처의 전생 이야기(jataka)장면들을 새겼다. 에이젠슈타인(eisenstein, sergey mikhaylovich, 1898-1948)감독영화 <전함 포템킨the battleship potemkin>(1925)중 `오데사 계단odessa steps` 장면. 영화사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것 중 하나로 영화예술가로서 그의 명성을 확립하는데 크게 기여했다.웰즈(welles, george orson, 1915-85)의 영화 감독(film director)데뷔작 <시민 케인citizen kane>(1941)대부분의 영화평론가(film critic)들이 사상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평가한다.오페라 가수(opera singer)의 꿈을 좌절 당한 케인의 두 번째 아내(커밍고어[comingore, dorothy, 1913-1971] 분)가 조각그림 맞추기로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케인(웰즈 분)이 하릴 없이 그것을 쳐다 본다. 그 뒤로 넓은 공간이 황량하다. 힌두 신화(hindu mythology)비슈누(vishnu)의 일곱번 째 아바타(avatar)인 라마(rama). 인도 대사서시(indian epic)<라마야나ramayana> 중 삽화. 여러 에피소드를 중첩시켰다. 오두막 왼쪽의, 불을 지피는 라마. 오른 쪽은 동생 라크슈마나(lakshmana), 그 앞은 라마의 아내 시타(sita)다. `아바타`의 정확한 뜻은 `하강(下降)`, 즉 지상의 특정한 악(惡)과 싸우기 위해 인간 혹은 동물의 육체를 입는 것이다. 기독교(christianity)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의 육화(incarnation)도 아바타지만 한 세계-싸이클의 매 단계가 아니라 통틀어 단 한번 행해지는 신의 간섭(intervetion of god)이라는 점이 다르다.영국 연속방송극(series) <포사이트 가문the dynasty of forsythe>.
웃음, 색탐(色貪), 식탐(食貪)과 공(空)-하얗게 부서지는 검은 항아리
웃음의 본질은 불교(buddhism)와 마찬가지로 공(空)이다. 불교의 공이 색탐(color/form-greed)을 부른다면 웃음의 그것은 색탐(lechery)식탐(gluttony)을 부른다. 불교가 그 공으로써 예술적(form is emptiness)이라면 웃음은 그 공으로써 우선 파괴적이지만 예술을 향할 때 그것은 에로스(eros)의 비극적 파괴(nyx)본능(thanatos)을 치유하면서 자신의 그것을 위대한 공의 형식(emptiness is form)으로 세운다. 웃음이 성적(性的)인 표현을 동원하는 사회적 풍자(satire)수단을 넘어 비극(tragedy)을 포괄하는 공의 예술로 되는 지점이다. 위대한 웃음은 일찍부터 사회적 풍자에 그치지 않고 인간 존재의 비극성에 대한 연민의 정을 형상화했다. 현대예술(modern post-modern arts)의 특징은 비극을 포괄한 희극의 승리다. 현대에 이르러 예술적인 웃음은 마침내, 영원한 죽음이 짧은 삶에 보내는 위로의 표정에 다름 아닌 것으로 된다. 가장 대중적인 매체로서 웃음. 웃음은 그 승리를 어떻게 대중화할 것인가.
나이제리아(nigeria)요루바족(yoruba)사원 목조(shrine carving). 에로틱한 풍요제(erotic fertility)장면이다. 인도 신화(indian mythology)의 링가(linga, `男根`), 성스러운 남근(phallus)모습을 한 시바(shiva)다. 이집트 신화(egyptian mythology)하늘의 여신(goddess of sky)누트(nut)를 암돼지로 묘사한 bc600년 경 이집트 도기(faience)
하이퍼미디어
하이퍼미디어(hypermedia)문학(literature)-예술(arts)은 인터넷 공간(internet space)을 쓰레기 `정보의 바다`에서 질 높은 삶(quality of life)의 장으로 전화시키는 매개다. 인터넷 문화의 총아인 게임(game)이 신화적(mythology)상상력(imagination)으로 숫자(number, digital)와 폭력(violence), 그리고 섹스(sex)를 아우르는 혼돈(chaos)의 장이라면 하이퍼미디어 문학예술의 장은 삶의 의미를 의미의 아름다움(beauty of meaning)으로 전화시키면서 새로운 밀레니엄(new millenium)의 전망인 진선미(眞善美, truth-goodness-beauty tritnty)의 보다 열린 통합을 구현하는 예술=게임의 장이다.
하이퍼텍스트 상상하는 한국사 (1강)
신화(mythology)-예술(arts)적 상상력(imagination)이 역사(history)-노동(laborr)-비극적인(tragic) 상상력을 거쳐 미래-예술-창조(creation)적인 상상력으로 질적 도약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하여 상처입은 역사-비극적 상상력을 복원할 뿐 아니라, 실패를 출구로 한, 더 거대한 전모(全貌)로 상승시킬 수 있겠는가.
원인과 결과, 그후
누구에게나 어렸을 적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folklore)는 재미있다. 할머니의 이야기는 국민학교(primary school) 시절까지 이어진다. 중고등학교(middle-high school)에 들어가면서부터 역사가 옛날 이야기를 대신한다.
그런데 그게 어쩌면 그렇게도 할머니의 이야기와 다르던지, 역사는 재미있는 상상을 채우기는커녕 외워야 할 연대(timeline)와 한자(漢字, chinese character), 그것도 뜻(ideogram)이 없고 소리(phonogram)만 남은 한자 투성이로 우리를 대번에 낯설게 만든다.
대학(university)에 들어오면서는 좀 달라졌다. 새로 접한 `역사서'들은 우선 원인(cuase)과 결과(effect)가 있었다. 그렇다. 이상하게 우리의 역사 교과서(history textbook)에는 원인과 결과가 없다. 나는 그 역사의 인과관계(causation)에 현혹당했다. 그 매혹은 오래고 또 깊었다.
하지만 역사를 인과관계만으로 설명하려 한다면 그것은 독재(absolutism) 아닐까? 역사란 미지(未知)로의 탐험이고 인과관계도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 아닐까? 등장인물의 `퇴장 그후'는 물론, 인과관계 자체의 `그후'는 없는 것일까? 무엇보다, 무엇으로 역사라는 `난해의 바다'를 헤쳐갈 것인가.
21세기 인간은 예술적 창조성(artistic creavity)의 상상력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지난 역사를 무엇보다 문학(literature)-예술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역사를 위한, 21세기를 위한, `심화-확산의 줄거리plot 중심'을 만들어 보고자 하였다.
전문창작 강의
문학(literature) 시(poetry):강은교 -정호승 최승자 고형렬 김사인
소설(fiction):전상국-최인석 이승우 김인숙-조경란
산문(prose):
춤(dance) 안무(choreography):마혜일
연극(drama/ theatre) 극작-연출(dramaturgy):안치운
미술(art) 회화painting)/ 조각(sculpture):임옥상
음악(music) 평론(criticism):신현준
사진(photography)
영화(film)
tv 드라마(tv drama) 박진숙
하이퍼미디어(hypermedia/ hypertext) 김정환
사이트로 구성한 세계문학예술도서관
외국의 경우 새로운 인터넷 공간이야 말로 공룡화한 거대 캠퍼스가 몰락하고 새로운 개념의 상아탑이 실험-실현되는 현장이다. 소규모 전문대학들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대학의 원자재를 적절히 활용-재배치하는 방식으로 고유하고 또 적절한 교과과정을 마련한다. 우리나라 대학의 경우는 어떤가. 원자재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드는 수준도 턱없이 미흡하고 그것을 활용-재배치하는 점에서는 초보적이거나 아예 무지한 상태다. 이 `사이트사전`은 그런 상태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적게는 예술-고전성의 보루인 출판문화를 진작하고 크게는 문학-예술적 상상력의 고양을 통해 새천년 한국의 문화 선진화에 기여하려는 노력의 소산이다. 문학-예술에 관한 세계에서 가장 총체적이고 방대한 사이트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했고 각 사이트마다 간단한 설명 및 평가를 붙였다. 전체검색이 가능하며, 일반 도서처럼 처음부터 읽어도 된다.
목차:
일러두기 & 항목-용어 영어&britannica
인터넷 들여다 보기: portal(`정문`), search(검색), metasearch(`메타검색`), directory(`목록`) 사이트.
arts & entertainments & humanities & books:topten links, etc
dance, drama(tv drama), music, art(painting, sculpture, architecture), literature(poetry, fiction, essay), photography, film
대학 사이트, project, etc
문학-예술 연표, 세계사 링크, eroticism& buffa,
다시, www. hotsheet. com
creative
예술가작업방
오늘날 전세계의 진지한 문학-예술가들을 위한 작품 발표 및 의사소통 그리고 토론의 장. 특히 악보, 공연-영화 대본, 무보(舞譜), 실험영화 필름 등 분야에서 예술성이 높지만 막대한 비용 때문에 실제 공연-제작-상영이 어려운 작품들을 인터넷 상에서 가상 실현시켜주는 장이다. 실제 공연을 위해 후원(donation) 경로도 마련하고 있다. `인류공통언어로서 예술`을 위한 창작실험실으로 발전해갈 것이다.
미학용어 사전
현실 사회주의(socialism)가 무너진 후 사회주의 미학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자본주의(capitalism) 미학은 현실 사회주의의 멸망 이후 그 멸망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마치 70년 동안 현실사회주의는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듯이. 하긴 우리가 접했던 사회주의 미학이 진정한 사회주의 미학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것은, 현실 사회주의를 진정한 사회주의로 보기 힘든 것보다 조금 다르게, 더 심각하게 그렇다. 현실사회주의(의 멸망)를 겪은 진정한 좌파의 미학을 규명하는 일은 매우 긴요하다. 새로운 밀레니엄의 화두는 예술적 상상력이고, 모든 진정한 예술은 그 자체로 좌파적이라는 명제가 갈수록 분명해지는 까닭이다. 이 사전은 지금까지의 사회주의 미학에 `멸망`의 현실을 뼈아프게 적용, 현실을 관통하면서 `승리한` 자본주의의 미학을 오히려 극복하는 새로운 미래전망의, `예술의 좌파` 미학을 정립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향후
한국문학-예술학교는 이 웹사이트를 향후 다음과 같이 확대시킬 것이다.
media-virtual reality playersolution
genre extension:
dancedancemaker(ballet & modern dance choreographer)
drama/ film/ tv dramavirtual theater(conti/ cast/ recit/ scene design/ lighting/costume/ mask/ animation)
musicclassical/ popular music radio station(5000cds, random/ composer/ genre/ op. / performer)
literature/ art/ photographdigital school
eroticism/ buffatotal hyper-multimedea arts game workshop
category extension:
faqpeople's multimedia arts guide
discussionrealtime, international discussion
workshop & directories & glossarymulti-dimensional, open unification.
web masterglobalization & mult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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