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학계·법조계·시민 사회계·노동계 등 8024명의 조직위원들로 구성된 '쌍용차 범국민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23일 국정원 국정조사가 끝났다"며 "이제 즉각 쌍용차 국정조사가 실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영국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노동위원장은 "쌍용차 국정조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면서 "그런 대통령이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내세워 국정조사는 필요 없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권 노동위원장은 "(쌍용차가) 부정한 회계조작으로 3000여 명을 내보냈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국정조사 과제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 24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쌍용차 범국민대회의 한 참가자가 구속 수감 중인 김정우 쌍용차지부 지부장을 그린 그림을 펼쳐 보이고 있다. ⓒ프레시안(김윤나영) |
김 수석부지부장은 "송전탑 고공 농성이 170일 이어지고, 김정우 지부장이 단식하며 요구하는 것은 (쌍용차 회계 조작 의혹의) 진실을 밝히고, 공장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 경영이 정상화됐다고 선언했으며, 현장 노동자들은 이전보다 절반의 인원으로 15만 대 가까운 생산 계획을 소화하느라 높은 노동 강도로 신음하고 있다"며 "현장에서도 해고자를 복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시작한 행사에는 참가자 7000여 명(주최측 추산)이 모였다. 참가자 5000여 명(주최측 추산)은 집회가 끝나고 5시경부터 서울역-회현역-을지로입구-청계천 광교 사거리를 지나 광화문으로 행진했다.
오후 6시 45분께 종각역 인근에서 경찰 차벽에 행진이 막히자, 주최 측은 집회 해산을 선언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7시부터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결의대회로 삼삼오오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경찰이 종각역에서 광화문으로 가는 인도(횡단보도)를 막아서면서 일부 참가자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인도가 막히자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일부는 청계천 아래 다리로 우회했다.
15분간의 대치 끝에 경찰은 인도를 열어줬으나, 오후 7시 20분께 경찰이 청계광장 앞 인도를 또다시 막아서면서 지나가던 시민들이 거칠게 항의했다. 한 시민은 "여기가 북한이야, 남한이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경찰이 길을 트면서 큰 충돌 없이 행사는 마무리됐다.
양동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등은 하반기 투쟁에서 박근혜 정부와의 승부가 불가피하다고 결의했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국정조사 약속을 어기고 공무원 노조를 탄압하고 철도를 민영화했다"고 말했다.
양 부위원장은 "1000만 노동자를 다 죽이고 어떻게 정권을 유지하겠느냐"며 "쌍용차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힘을 모으고, 노동 기본권을 챙취할 것"이라는 마무리 발언을 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7시 20분께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결의대회를 계속 이어간 후 9시께 해산했다.
ⓒ프레시안(김윤나영) |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이 "쌍용차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국정조사 실시"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프레시안(김윤나영) |
▲ 경찰이 인도(횡단보도)를 막아서고 있다. ⓒ프레시안(김윤나영) |
▲ 경찰이 인도(횡단보도)를 막아서면서 참가자들과 시민이 항의하고 있다. ⓒ프레시안(김윤나영) |
ⓒ프레시안(김윤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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