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교수는 "'영애 박근혜'님, 불편한 질문과 비판을 참지 못하신다. 감히 인간들이 '여신에게'...'영애'께서 '평민'들과 겸허히 소통하는 법을 배우기 전까지 새로운 별호를 지어올리고자 한다"며 박 의원에게 '발끈해'를 선물한 것.
조 교수는 이어 2004년 손석희의 한나라당 경제살리기에 대한 비판성 질문에 "지금 저하고 싸움하시는 거예요?", 2011년 1월 기자들의 복지 질문에 "한국말 모르세요?", 9월 안철수 현상 질문에 "병 걸리셨어요?" 등 직접 '발끈' 사례를 모으기도 했다. '발끈해'는 그동안 조용하고 차분했던 '수첩공주' 박 의원이 아닌, 전투적인 성향을 특징으로 붙인 별명이라 눈길을 끈다.
▲ 조국 교수의 페이스북 담벼락. |
조 교수의 '작명'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이들도 많았지만 조 교수는 의연했다. 트위터 이용자 @jk3chung의 유치하다는 지적에 조 교수는 "유치해서 미안하다"며 "그러나 이런 유치함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조 교수가 일부 내용을 수정해 다시 올리자, @wesriver는 "가십거리 정도 밖에 안되는 것을 30분 단위로 트윗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비판했다. 그러나 조 교수는 "제가 참 가볍죠?"라고 물으며 "풍자와 야유의 의미를 기억해달라"고 답했다.
조 교수의 '발끈해'는 @handypia_jingu는 "근혜 누님은 발끈해! 각하는 격노해!", @younsue는 "'대통령병 걸린 발끈해'지요"라며 다양하게 인용되고 있다.
@Narciman은 "'발끈해'라는 별명은 풍자와 해학이 담겨있는 언어유희의 극치를 구현할 수 있게 한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대표적인 사례"라며 극찬한 반면, @Lawyer_KOREA는 "박근혜를 '발끈해'라고 조롱하는 교수, 미워도 교수라는 분이 그런 식으로 할 건 아닌 듯"이라며 "웃자는 거죠?"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병 걸리셨어요"란 발언에 대해 "부적절 했다"며 하루 만에 긴급 진화에 나섰다. '압도적인 여론조사 단독 선두'에 익숙했던 박 의원, 안철수 신드롬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번 추석 북상할 태풍에 가려 보름달을 보지 못한다고 '발끈해'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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