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사내 하청 노동자가 16일 "자식에게 비정규직을 물려줄 수 없다"고 외치며 분신자살을 시도한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의 불법 파견 문제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은 18일 논평을 통해 "고용노동부는 이마트와 같이 현대·기아차 불법 파견에 대해 즉각적인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불법 파견 규모와 시정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 의원은 "현대·기아차의 불법 파견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소극적인 태도가 이번 분신의 원인을 제공한 셈"이라며 "현대·기아차가 불법 파견 문제 해결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유는 1차적으로 고용노동부의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기아차 조립 라인에는 불법 파견으로 의심되는 약 450여 명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며 "불법 파견이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유독 현대·기아차만 불법 파견의 사각지대이자, 치외 법권"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마트 불법 파견 문제와 같이 고용노동부가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인 시정 조치를 취한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를 이렇게 장기간 끌고 있는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금속노조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기아차가 불법 파견 특별교섭을 즉각 재개하고 정규직화에 나서고, 신규 채용을 잠정 중단해야 한다"며 "오는 26일 양재동 본사 투쟁을 시발로 5월로 이어지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투쟁 수위는 모두 현대·기아차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경고했다.
기아차 광주공장 사내하청 노동자였던 김 모(37) 씨는 16일 광주 2공장 천막 앞에서 동료들이 보는 가운데 "자식에게 비정규직을 물려줄 수 없다"고 외치며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 김 씨는 중화상을 입고 현재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천의봉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사무국장과 최병승 조합원 또한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현대차 울산공장 송전 철탑에 올라 183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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