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한국 소식을 다루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온라인 블로그 '코리아 리얼타임'에는 우재연 <월스트리트저널> 한국어 서비스 편집국장이 쓴 '수영 영웅에 대한 처우에 분노한 팬들'(Fans Furious Over Swimming Hero's Treatment)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이 글은 지난 15일 박태환 선수가 건강 보조식품을 판매하는 한 홈쇼핑 광고에 1시간 가량 출연한 것을 두고 팬들이 대한수영연맹 홈페이지 게시판에 몰려 들어 협회를 비난한 사실을 다뤘다.
스포츠 스타가 상업 광고에 출연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박태환의 홈쇼핑 출연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이후 수영연맹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지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과정에서 이뤄지고 있어서 논란을 낳고 있다.
이 글은 박태환 선수가 지난해 런던 올림픽 당시 선수단장을 맡고 있던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이 귀국 행사를 위해 메달을 딴 선수들의 귀국 일정을 늦추려 하자 불편한 감정을 내비쳐 갈등을 빚은 사건, 또 이후 대한수영연맹이 주최한 전국 마스터스 수영대회 개회식에도 불참한 사건 등을 비교적 상세히 전달했다.
또 이 글은 연맹이 지난 1월 말 박태환 선수의 런던올림픽 포상금 지급을 공식 이유 없이 철회하고, 다이빙 유망주의 외국 전지훈련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팬들이 분노하는 것과 달리 박태환 본인은 포상금 지급 취소 결정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도 사전 통보가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고 이 글은 덧붙였다.
박태환 선수는 또 지난해 9월 SK텔레콤과의 후원 계약이 만료된 뒤 새 후원자를 찾지 못하고 있고, 지난 1월부터 호주에서 개인 훈련을 한 것 역시 자비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글은 설명했다.
이러한 글은 박태환 선수에게 최근에 벌어진 일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소개한 내용이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수영 영웅' 대접을 해주던 연맹이 몇몇 사건을 빌미로 박태환 선수를 압박하고 길들이려고 한다는 의혹에 대해 외신까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 박태환 선수의 홈쇼핑 출연 사진을 실은 <월스트리트저널> 블로그 '코리아 리얼타임'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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