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통해 밝혀진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방북 계획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싸늘한 입장을 보였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슈미트 회장이 이르면 이달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와 함께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타이밍이 특별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그들은 우리의 (이러한) 관점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슈미트 회장과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방문이 개인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들은 미국 정부 관계자와 동행하지 않고 우리의 어떤 메시지도 전달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눌런드 대변인은 방문 시점이 부적절한 이유가 지난달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때문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앞서 <AP>는 서울발로 슈미트 회장과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방북 계획을 전하며 현재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 배준호 씨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배 씨의 석방과 관련한 논의는 평양에 있는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부정했지만, 과거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과 관련된 협상에 두 번이나 참여하는 등 북한 방문이 잦았던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어떤 식으로든 관여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편, '인터넷 자유'를 적극 옹호하는 슈미트 회장의 방문이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터넷 통제국 중 하나인 북한을 개선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눌런드 대변인은 미국이 인터넷 자유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미국 기업인 구글이 미국 정부의 대북 제재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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