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부부채 위기를 계기로 달러화 신뢰도가 빠르게 하락하자 원·달러 환율이 올해 안에 달러당 1,000원선 아래로 내려올 수 있다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환율 1,000원선 붕괴는 대형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중소 수출기업들을 한계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원화절상에 대한 기대감 등에 따라 외국인들의 채권 보유 잔액은 이달말에 86조원을 돌파,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1일 외국계 투자은행과, 국내 증권사와 민간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안에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선 아래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으며 내년에는 더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환율 1,000원선이 무너지면 2008년 4월 28일 999.6원(종가) 이후 처음이 된다. 또 하반기 환율은 2005∼2006년 수준으로 되돌아 가게 된다.
종가를 평균한 환율은 ▲2004년 1,143.74원 ▲2005년 1,024.13원 ▲2006년 955.08원 ▲2007년 919.16원 ▲2008년 1,103.36원 ▲2009년 1,276.35원 ▲2010년 1,156.00원 등이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임희정 동향분석실팀장은 "애초에는 연평균 환율을 1,070원선, 하반기에 평균 1,050선으로 전망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하반기 평균이 1,020-1,030원까지 내려올 수 있다. 물론, 환율이 1,000원선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은 이미 1개월전에도 환율 1,000원선 붕괴 가능성에 대비했다"면서 "내년에는 환율이 분기별 평균 기준으로 1,000원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허인 국제금융팀장은 "연말 기준 환율이 1,000원까지는 떨어질 수 있으며 그 아래로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 현재 1,050원대인데, 1,000원까지 50원밖에 남지 않았다. 하루 4∼5원 움직이는 것이 어렵지 않으며 1∼2개월 정도 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1,000원까지는 쉽게 내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원ㆍ달러 환율이 올해 3분기 1,040원, 4분기 1.020원, 내년 1분기 1,000원, 2분기 990원, 3분기 975원 등으로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내년도 평균 환율이 96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가 앞으로 계속 강세(환율하락)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 채권투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이달말 외국인들이 보유한 상장ㆍ비상장 채권액은 86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우증권의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선진국의 부채위기를 계기로 재정건전성이 좋은 한국의 채권에 외국인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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