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위성 사진을 미국 정부가 포착하고 한국과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3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1월 초 북한 평양시 신음동에 있는 무기 공장에서 미사일 부품으로 보이는 화물이 평안북도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 발사기지 조립동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위성 사진이 포착한 화물의 모습은 지난 4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탄도 미사일과 일치한다며 당시 화물 운반 20일 후에 발사된 점을 감안하면 이달 말에는 발사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4월에는 위성 로켓을 발사할 것이라며 국제해사기구(IMO)에 사전 통보한 바 있지만 현재는 발사 예고를 하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15일 유엔(UN) 총회에서 실용 위성을 계속 발사할 뜻을 밝혔다.
신문은 북한이 일본인 납북자 조사와 관련해 일본과 국장급 대화를 앞두고 있고, 내년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는 점, 내년 들어설 한국의 새 정부가 남북대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 등을 들면서 국제사회의 반발을 불러올 미사일 발사를 단행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또 한 번의 '벼랑끝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지난 4월 로켓 발사 실패 원인을 기술적으로 규명하고 개선하려면 1~2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7개월 만에 재발사를 할지는 의문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다만 김정은의 통제력이 김정일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조선노동당의 통제가 강화되고 북한 군부가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 발사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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