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73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금보험의 주력상품의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이와 비슷한 은행 연금신탁은 4% 안팎의 수익률을 냈다. 자산운용사의 연금펀드 수익률도 4~5%에 달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ㆍ자산운용ㆍ보험사들은 621개 연금저축 상품의 수익률과 수수료율 등을 처음 공시했다.
안정적인 채권형 상품의 판매 개시 이후 연평균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곳은 보험업계다.
특히 손해보험사는 각 회사가 가장 많이 판매한 상품을 기준으로 8개 손보사 가운데 7개 손보사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롯데손보의 `3L명품 연금보험'이 -9.53%로 가장 낮았다. LIG손보의 `멀티플러스연금보험(-9.43%)'과 삼성화재의 `연금보험 아름다운생활(-9.32%)'도 하위권이다.
생명보험사는 이보다 조금 낫긴 하지만 은행이나 자산운용사보다 수익률이 매우 저조하다. 8개 생보사의 주력상품 수익률이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생보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ㆍ교보ㆍ한화생명 가운데 삼성생명의 `골드연금보험' 수익률은 -2.86%다.
IBK연금의 `IBK연금보험(-3.65%)', ING생명의 `세테크플랜 연금보험(-3.40%)', 농협생명의 `베스트파워 세테크 연금공제(-2.0%)'도 원금 손실을 기록했다.
생ㆍ손보사가 판매하는 연금보험 상품은 434개에 달한다. 가입자는 손보가 192만명, 생보가 181만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상품의 특성상 판매 초기에 수수료를 많이 떼다 보니 팔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품의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수익률이 현저하게 낮다 보니 보험사들은 `장래 예상적립률(계약을 앞으로 유지할 때 기대되는 수익률)'을 따로 공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연금보험 수익률을 좌우하는 공시이율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예상 수익률을 100% 신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연맹 조연행 부회장은 "`잡아놓은 물고기에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말처럼 보험사들이 장기 고객의 수익률 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의 연금신탁 중에서는 제주은행 연금신탁(2.80%), SC은행 `연금신탁 채권형1호(3.49%)' 등의 수익률이 낮은 편이다.
자산운용사의 연금펀드는 IBK자산운용의 `증권 전환형 자투자신탁(1.92%)'과 교보악사자산운용의 `행복한 연금증권 자투자신탁1호(2.84%)'의 수익률이 유독 낮다.
금감원은 판매수수료 수취 구조 탓에 연금보험의 수익률이 악화했다고 보고 계약 유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수료율을 낮추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연금저축 상품의 금융회사별 수익률과 수수료율 등은 분기마다 공시된다. 금감원 홈페이지(www.fss.or.kr) `연금저축 통합공시'로 조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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