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4일 만에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접수했다.
교도통신은 31일 중국을 방문 중인 야마구치 쓰요시(山口壯) 외무성 부대신(차관)이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노다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야마구치 부대신은 지난 28일 중국에 도착해 친서 전달을 시도했으나 중국 측은 접수를 유보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모든 외교 채널을 동원해 중국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사무적 문제' 때문에 친서 전달이 늦어졌다고 밝혔지만, 사무적 문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노다 총리가 친서에서 센카쿠(尖閣:중국의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주장한 데 대한 반발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고, 중국이 친서 내용의 수정을 요구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본의 일부 언론은 한국의 총리 친서 반송에 이어 중국까지 친서 접수를 일시 유보함으로써 노다 총리의 아시아 외교가 크게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은 노다 총리가 친서에서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맞아 전략적 호혜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센카쿠 문제 등 현안에 대한 냉정한 대응을 촉구했다고 전했지만, 이런 내용의 친서를 중국이 수정 요구 없이 그대로 수용했는지는 불투명하다.
야마구치 부대신과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이날 회동에서 센카쿠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에서 반일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 대국적 견지에서 냉정하게 외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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