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여러 방면으로 특이한 국가라는 점에서 중국 지도자의 리더십을 파악하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국가들로서는 경험할 수 없는 13억 인구를 광활한 땅에서 하나의 국가 체제로 이끌어야 한다는 점, 정치적으로는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를 수용한 점 등은 기존의 통념으로는 쉽게 정의내릴 수 없는 독특한 개성을 만들어 낸다.
그렇다고 중국에 대한 관심을 낮출 수도 없다. 21세 초반 폭발적으로 성장한 중국 경제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경기를 떠받히고 있다.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국가들과 세우는 대립각도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다.
한중수교 20년을 맞은 한국의 경우 중국은 최대의 무역 상대국으로 부상한 지 오래다. 수중 암초인 이어도 부근에서는 배타적경제수역(EEZ) 획정을 놓고 갈등이 잠재되어 있고, 중국 어선의 서해 불법조업은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동시에 중국은 북한의 최대 우방국으로 '북한 체제 붕괴론'을 일축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북한 탈북 주민 문제는 최근 한국의 북한 인권활동가 고문 의혹으로 양국 관계를 악화를 초래했다. 강국 사이에 끼어 균형있는 외교 전략이 필요한 한국에게도 중국을 이해하는 과정은 필수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시진핑 리더십>(김기수 지음, 석탑출판 펴냄) |
시진핑은 한 때 중국 지도부의 눈 밖에 나 숙청당하기도 했던 부친 시중쉰(習仲勳)의 개화적 성향과 중국 공산당의 이념 모두를 가지고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중국 정치권의 1인자로 올라서기 전까지의 모습에서는 외유내강·인화단결의 면모가 두드러졌지만 향후 중국에서 벌어질 경제적 양극화에 따른 사회갈등, 예전 같지 않은 경제성장, 확산되어 가는 국가 간 갈등관계에서 그가 같은 모습을 보여주리란 보장은 없다.
표면적으로 지한파로 알려진 시진핑과 올해 말 선출될 한국의 새 대통령이 이끌어나갈 미래도 이 책의 주된 관심사다. 저자는 앞으로의 한중관계가 예전의 화이(華夷) 관계로 회귀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건강한 한중관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도 중국과의 관계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