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3·4위전에서 승리 후 '독도 세리머니'를 펼쳤던 박종우 선수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보낸 편지를 통해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중앙일보>는 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을 통해 입수한 이메일 사본을 공개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명의로 구니야 다이니 일본축구협회장에게 보낸 이 영문 이메일은 제목에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행동'(Unsporting activities)라는 표현을 써 스스로 박 선수의 세리머니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메일 내용에도 '심심한 유감을 표시한다'(I would cordially convey my regrets)'라고 써 사실상 사과의 뜻을 표명했고, '첫 동메달 획득으로 승리에 도취된 우발적 행동', '우리의 우호적 관계를 고려해 너그러운 이해(kind understanding)와 아량(generosity)을 보여 주면 매우 감사하겠다(highly appreciated)'는 표현이 들어가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이메일은 김주성 축구협회 사무총장이 주도해 작성했으며, 조중연 축구협회장은 형식적으로 서명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애초 일본 언론이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에 사죄했다'고 보도하자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는 태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하면서도 이메일 내용은 공개하지 않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긴급 현안 질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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