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남 교장선생님은 백두대간 전문가이며 작가,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2008년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인문학적 산행기를 <프레시안>에 연재했습니다. <백두대간 하늘길에 서다> 등 다수의 책을 출간하였으며 <노동의 새벽> <저 놀부 두 손에 떡 들고> 등 민중가요들을 작곡하였습니다.
[산행지 안내]
<백두대간12걸작선(傑作選)>⑧은 초여름 대자연의 신비가 가득한 <함백산 구간>입니다. '함백'은 '태백'과 마찬가지로 '크게 밝다'는 뜻입니다. 함백산도 태백산처럼 신령한 산이었다는 것을 그 이름의 의미에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 함백산 가는 길 ⓒ백두대간 학교 |
태백산은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산이었으니 함백산은 하늘의 은총을 입는 산이 아니었을까요? 함백산 줄기에서 입은 하늘의 은총에 감사하여 태백산에서 제사를 드리게 된 것이 아닐까요?
함백산은 이 땅에 은총을 내려준 산줄기입니다. 만항재에서 시작하여 함백산, 은대봉, 금대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한반도 최고의 야생화 군락지로서 말 그대로 천상의 화원입니다. 이 땅에 있는 '하늘의 정원'이지요. 그 뿐 아니라 한강과 낙동강과 오십천을 품어 흐르게 함으로 수많은 생명 살아가게 하였으니 함백산 줄기가 이 땅에 베풀어준 은총은 말로 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러니 함백산으로부터 받은 은총에 감사하여 태백산에서 제사를 드렸다고 해서 조금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그 함백산 줄기 걸으며 하늘의 숨결을 느끼는 것이 이 달의 산행입니다.
만항재는 정선, 태백, 영월의 경계에 위치한 고개로 불과 20~30년 전만해도 석탄을 나르던 곳입니다. 만항 마을은 탄광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살던 마을입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따라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지금은 밭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항재 북쪽 일대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이 이어져 파릇파릇 잎이 돋아나는 봄부터 야생화 천국을 이룹니다.
함백산은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강원 동부의 최고봉입니다. 정상에 서면 태백산, 백운산 등과 동해의 일출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수백 그루의 주목들과 계절 따라 새롭게 피어나는 야생화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야생화의 천국입니다. 또한 전국 최고 최대의 민영탄광인 동원탄좌, 삼척 탄좌 등이 남아 있는, 석탄의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함백산 지나 산길 잇다 보면 중함백을 지나 곧 은대봉에 이르게 됩니다. 함백산은 상함백, 중함백(1505m), 하함백(1527.9m), 창옥봉(1380m) 등의 봉우리를 품고 있는데, 은대봉(1442.3m)은 바로 상함백을 말하는 것입니다.
왜 상함백산을 은대봉이라고 부르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서기 636년 신라 선덕여왕 5년 지장율사가 함백산 북서쪽 사면에 정암사를 세울 때 조성된 금탑, 은탑으로부터 금대봉, 은대봉이라는 이름이 생겨 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암사에 조성된 금탑, 은탑으로부터 금대봉과 은대봉이라는 이름이 생겨났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금대라는 말은 '금으로 만든 탑이나 대'라는 뜻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대라는 말은 깊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금'은 '검'이고, '검'은 '신(神)'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금대'는 '검대'와 같은 말입니다. '검대'는 말 그대로 '신이 사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이름 풀이에서 알 수 있듯이 금대봉은 '신이 사는 봉우리'라는 뜻입니다. 한강과 낙동강을 품어 흐르게 하고 더 나아가 오십천까지 품어 흐르게 한 산줄기이고, 하늘의 정원까지 펼쳐 놓았으니 옛사람들이 이곳을 '신이 사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은대봉을 지나면 두문동재입니다. 두문동은 본래 북녘 땅 개풍군의 지명입니다. 개성 송악산 서쪽 자락 만수산과 빈봉산에 각각 두 곳의 두문동이 있었습니다. <개풍군지>는 만수산의 서두문동에는 고려의 문신 72인이 은둔했고, 빈봉산의 동두문동에는 무신 48인이 숨어 살았다고 전합니다. 이들을 출사시키려고 회유하던 조선의 태조 이성계는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자 그 두 곳의 두문동에 불을 질렀습니다. 많은 이들이 불에 타 죽고 살아남은 자는 일곱뿐이었습니다. 그 일곱 충신이 흘러 들어간 곳이 바로 정선의 고한 땅이었습니다. 바로 이곳입니다. 그들 또한 변함없이 두문불출했으니 역시 두문동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산행은 여기까지입니다.
금대봉을 눈 앞에 두고 아쉬움 마음에 묻어둔 채 두문동재에서 발걸음 멈춥니다.
▶구간 소개
-산행코스 : 만항재 – 함백산 – 중함백 – 은대봉 - 두문동재
-산행거리 : 약 8.5km
-소요시간 : 약 7시간 (충분한 휴식시간 포함)
[산행 자료]
[만항재] 고한읍과 태백시를 잇는 414번 지방도로가 정상으로 나있다. 만항재는 지리산 정령치(1,172m)나 강원도 우두령(1,089m)보다 높은 해발 1,330m로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오를 수 있는 포장도로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요건 때문에 만항재는 1998년 강원랜드 카지노 호텔사업부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하였다.
지금은 교통이 편해졌지만 옛날 고한 사람들이 이 재를 넘어 황지를 거쳐 춘양까지 가서 소금을 사오기도 했는데, 소금 한 가마를 지고 고한에 도착하면 소금이 녹아 반 가마도 채 남지 않았다고 한다.
만항재는 우리나라 최대 야생화 군락지로 만항재 주변과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시야가 넓고 완만해 야생화를 관찰하며 여유롭게 등반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빛을 받아 한층 더 싱그러운 녹음을 뿜어내는 이 길에는 시호와 같은 약초와 참나물, 누리대, 취나물 등 산나물들이 탐방객들을 반긴다.
고한에서 태백시로 넘는 다른 언덕인 두문동재에 2004년 12월 터널이 뚫리면서 더욱 한가해진 만항재는 한 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고, 가을에는 높은 일교차에서 오는 화사한 빛깔의 단풍을 만끽할 수 있으며, 겨울의 1300고지에서 펼쳐지는 설경으로 인해 탐방객들로 하여금 무아지경으로 빠져 들게 한다. 아름다운 경치로 인해 널리 알려지면서 드라이브를 즐기기 위해 일부러 여행객들이 찾는 길이기도 하다.
[함백산] 함백산(1,572.9m)은 동·서·남·북으로 뻗친 대간과 지맥의 분포를 살펴 저술된 <산경표>에 대박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정선총쇄록>에는 상함박, 중함박, 하함박 등의 지명이 나오는데 왜 함백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수 없으나, 태백(太白), 대박(大朴)과 함백(咸白)이라는 말은 모두 '크게 밝다'는 뜻이다.
오늘날의 측량기술을 통해 밝혀낸 높이는 함백산(1,572.9m)이 태백산(1,566m)보다 높다. 옛날에는 두 산 모두 '크게 밝은 산'의 봉우리였음이 틀림없다.
함백산 북서쪽 사면에는 서기 636년 신라 선덕여왕 5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정암사(淨岩寺)가 있다. 이곳에는 보물 제410호인 정암사 수마노탑(水瑪瑙塔), 천연기념물 제73호인 정암사의 열목어 서식지와 강원도문화재자료 제32호로 지정된 정암사 적멸보궁이 있다.
함백산은 강원 동남부의 최고봉으로 정상에서 태백산, 백운산, 가리왕산, 매봉산 등 지역 전체와 동해일출 전망이 가능한 곳이다. 함백산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된 곳에는 오래된 주목이 수백 그루 살고 있으며, 겨울철 설원에서 펼쳐지는 주목 군락지는 겨울철 산행의 장관을 이룬다.
함백산의 야생화는 국내 최대 규모로 군락을 이루고 계절마다 다양하고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몇 번 방문했던 사람도 늘 새로움을 기대하며 찾아온다.
[은대봉] 강원도 정선군과 태백시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는 1,442m이다. 함백산의 봉우리인 상함백산, 중함백산(1,508m), 하함백산(1,527.9m), 창옥봉(1,380m) 중 상함백산을 가리킨다. 정암사를 세울 때 조성된 금탑, 은탑에서 금대봉(金臺峰)과 은대봉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전해진다.
바로 이웃에 있는 금대봉과 이어주는 두문동재(이전 이름은 싸리재 1,268m)에서 은대봉 정상까지는 1㎞ 거리이다. 정상에는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북쪽으로 금대봉·비단봉·천의봉, 동쪽으로 태백시와 병산·면산·묘봉으로 이어진 낙동정맥, 남쪽으로 중함백산, 서쪽으로 백운산·두위봉 등이 보인다.
낙동강의 원류 발생지는 이곳에서 가까운 천의봉의 동쪽계곡에 자리한 너덜계곡으로 공식 인정되었지만, 은대봉의 은대샘에서 태백시 화전동쪽으로 흘러내리는 황지천(黃池川)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산자락에는 태백광업소와 한국 기차역 중 제일 높은 곳(855m)에 위치한 추전역이 있다. 부근에 정암사, 용연동굴이 있다.
[두문동재] 태백시 화전동에서 정선군 고한읍으로 넘어가는 고개이다(1,268m). 고개너머 정선 땅에 두문동이라는 자연부락이 있는데 그리로 넘어가는 고개라서 두문동재라 한다. 또한 고려말에 이성계의 역성혁명에 반대한 일곱 충신이 이곳 두문동으로 들어와 숨어서 살았기에 두문동재라고도 한다. 흔히 싸리재라고 부르는데 잘못된 것이다. 싸리재는 호명골 안쪽에서 싸리밭골로 넘어가는 고개이지 이곳 두문동 고개는 아닌 것이다.(출처:한국의 산하, 숲ON)
[산행 계획]
여유 있는 산행을 위해 일찍 출발합니다. 모든 산행은 전문산악가이드 두 분이 '안전제일'로 진행합니다. 산악가이드 김남균 선생님은 백두대간을 7회 종주한 공인 등산안내인이고, 이철승 선생님은 백두대간 종주 등 산행 경력 29년의 공인 등산안내인입니다.
▶버스 운행
출발 10분전에 도착하여 거산고속관광 경기76아6471 <백두대간학교> 버스에 탑승하세요. 김종선 기사님 전화번호는 010-4152-1055 입니다.
01:00 덕수궁 대한문 앞 출발(지하철 1,2호선 시청 2번 출구)
01:30 사당역 출발(지하철 2,4호선 1번 출구)
01:40 양재역 출발(지하철 3호선 8번 출구)
▶산행 일정
05:00 화방재 산모퉁이식당(033-553-3455) 도착/아침식사 및 점심 도시락 싸기
아침 메뉴 : 토속 해장국과 산나물 가득한 건강식 아침식단
07:00 만항재 출발, 산행 시작. 여유롭게 야생화 관찰하며 산행
10:00 함백산
11:00 중함백. 점심식사
13:00 은대봉. 야생화 군락지 관조
14:00 두문동재 도착. 산행 마감
14:30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29-19 함백산돌솥밥(033-591-5564) 식당 도착, 뒤풀이.
메뉴 : 곤드레나물밥, 곤드레막걸리
15:30 서울로 출발
18:30 서울 도착(예정)
*상기 일정은 현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산행 준비물 ]
등산복, 장갑, 등산모, 방풍의, 우의, 스틱, 물통, 여벌 옷, 간식, 자외선 차단제, 헤드렌턴, 그리고 반드시 빈 도시락과 수저를 가져오세요.
<백두대간12걸작선(傑作選)>⑧ <함백산 구간> 참가비는 10만원입니다(왕복 교통비, 3회 식사와 뒤풀이, 여행보험료,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산행에 관한 문의는 이철승 선생님에게 해주세요. 010-8727-0202)
교장선생님은 <백두대간학교를 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름다운 하늘길, 백두대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백두대간은 우리 땅의 시작입니다. 모든 생명의 요람이고 터전입니다. 백두대간이 솟구쳐 열리며 수많은 산줄기들도 함께 드러냈습니다. 1정간 13정맥뿐 아니라 많은 기맥과 지맥들이 따라 열렸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산은 하늘의 지혜와 생명을 받는 통로였습니다. 그래서 이 민족을 연 단군도 하늘에서 산으로 내려온 것이고, 옛 사람들은 자식을 점지 받기 위해 산으로 들어가 기도하였던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하늘길, 백두대간은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때로 잊고 때로 잃어버리고 있을 뿐입니다. 이제 그 길로 들어가기 위해 백두대간학교를 엽니다."
백두대간학교는 어떤 학교일까요.
"지금 백두대간 산행은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종주 중심의 산행입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목적지에 닿기 위해 빠르게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산행은 산을 제대로 느끼고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무를 만지고 풀잎의 소리를 듣기 어렵습니다. 때로 적막할 정도로 고요하고 때로 출렁이며 일렁이는 숲의 소리를 느끼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런 이유로 백두대간학교의 산행은 종주 산행을 지양합니다. 나무늘보처럼 백두대간 하늘길을 천천히 걸으며 산을 느끼고 만나는 산행을 하려고 합니다. 마을을 만나면 잠시 뒷골목도 걸어보고, 사람을 만나면 마음도 나눠보는 산행을 하려고 합니다.
이런 산행을 위해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길 12곳'을 선정하였습니다. 이름하여 <백두대간 12걸작선(傑作選)>입니다. 이 길은 계절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산길입니다. 겨울의 화사함을 드러내는 산길도 있고, 여름의 풍성함을 뽐내는 산길도 있습니다. 생명력 가득한 봄의 설렘을 느끼게 하는 산길도 있고, 마음을 깊게 하는 가을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산길도 있습니다.
체력적으로 무리가 없도록 산길의 들머리 날머리가 긴 구간은 아름답더라도 일단 제외시켰습니다. 평균 6시간에서 8시간 정도의 산행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천천히 걸으며 산과 숲, 바람과 구름, 흙과 나무, 햇살과 나뭇잎, 아득한 산줄기와 그리움, 그리고 사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백두대간학교에서는 산을 좋아하고 주말 산행을 열심히 하는 정도의 체력을 가진 분이라면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는 길들을 걷습니다. 백두대간학교는 백두대간의 감동을 가장 가까이서 행복하게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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