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민간 항공국은 3일 나이지리아 제2의 도시인 라고스의 인구 밀집지역으로 추락한 다나항공 소속 보잉 MD83기에 타고 있던 이들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추락으로 인해 지상에서 발생한 피해는 아직 명확하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 비행기는 이날 수도 아부자를 떠나 라고스의 무르탈라 무하메드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해 공항 북부 '이주 이샤가' 지역의 2층 높이 건물을 덮쳤다.
사고 당시 근처 술집에서 친구와 있었다는 한 현지 신문기자는 <로이터>에 "우리는 큰 폭발음을 들었는데 처음에는 가스통이 폭발한 줄 알았다"며 "그리고 나서 몇 번의 폭발음이 이어졌고 모두가 뛰어나갔다. 현장은 끔찍했고 혼란스러웠으며 비명이 넘쳐났다"라고 말했다.
▲ 3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제2의 도시 라고스의 인구 말집지역에 승객 147명을 태운 비행기가 추락해 전원 사망했다. ⓒAP=연합뉴스 |
방송은 비행기가 추락 당시 수직으로 떨어진 것 같지는 않으며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건물과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경찰은 산산조각 난 비행기 조종석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해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비행기와 추락한 건물에는 가구점과 인쇄점 등이 있었지만 일요일이어서 빌딩 안에 있었던 사람은 평소보다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화통신>은 지상 사망자 숫자가 40명 이상이라고 보도해 피해가 예상보다 클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3일 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이번 사건의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조너선 대통령은 성명에서 "앞서 나이지리아 북부 바우치시의 한 교회 밖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무고한 행인들이 목숨을 잃은 상황에서 이번 사고가 슬픔을 더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 현장에 수천 명의 군중이 모여든 탓에 나이지리아군은 고무 채찍과 심지어 주먹까지 휘두르며 해산을 시도했고 군중 일부는 돌을 던지며 이에 대항했다. 주민들은 또 비행기와 충돌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른 집으로 옮겨 붙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방송은 또 사고 당시 라고스 날씨는 구름이 끼긴 했지만 정기적으로 찾아오던 태풍은 없었다고 전했다. 비행기가 착륙할 예정이었던 무르탈라 모하메드 국제공항은 서아프리카 지역의 대표 허브 공항으로 2009년 기준 230만 명이 이용했지만 아프리카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나이지리아도 항공기 안전사고가 잦은 국가다. 이번 사고를 일으킨 다나 항공은 지난달 11일에도 기술 문제로 라고스에서 비상 착륙을 한 전례가 있다. 방송은 당시 비행기가 이번에 사고를 낸 비행기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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