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실패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한 재고가 이뤄지고 있다. 먼 거리 목표를 타격하는 장거리 미사일 기술에 한계를 드러냈을 뿐더러, 국제 무기시장에서도 신뢰도를 잃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중국의 군사평론 웹사이트 '군정료망'(軍情瞭望)은 13일 '은하 3호' 로켓 발사가 실패한 것은 북한이 3단계 로켓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군정료망은 '은하 3호'가 발사된지 몇 분 만에 여러 조각으로 분리돼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는 한국과 일본 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분석했다.
앞서 북한이 2009년 발사한 '은하 2호'의 경우는 로켓 2단과 3단 분리에 실패해 북태평양쪽으로 추락한 바 있다. 군정료망은 북한이 3단계 로켓 발사에 연속으로 실패하면서 실제 가진 로켓 사정 능력은 대포동 2호 미사일을 기준으로 최대 6000km 이내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군정료망은 또 북한의 '은하 2호'(2009년)나 '은하 3호'(2012년)가 외관상으로는 중국에서 1970년대에나 사용하던 '창정(長征) 1호 로켓'과 매우 유사하다고 밝히면서도 '은하 3호'가 '청정 1호'보다 훨씬 무겁고 기술 수준도 조잡하다고 평가했다.
군정료망은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는 3단 로켓 기술 외에도 탄두의 중량, 방열 기술, 로켓 제어 능력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군정료망은 또 현재 북한의 국력과 국제환경을 감안하면 장거리 미사일을 실용화하기에는 아직 요원하며, 북한이 이론상으로 미국 알래스카주를 타격할 수 있다 하더라도 군사적인 의미보다는 자국 내 체제 선전에 활용되는데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에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실패하면서 잠재적인 무기 수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으로서는 이번 발사가 (국제 무기시장에서) 잠재 고객층에게 북한제 장비를 그대로 보여주는 계기가 됐지만, 발사가 실패함으로써 고객층이 구매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같은 전망을 전하면서 이는 어느 정도 북한이 '핵 확산자'(nuclear proliferator)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완화시킨다고 분석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또 이번 발사 실패가 그 동안 북한이 탄도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기술이나 재료를 확보하는 것을 막아온 제재가 먹혀들었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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