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답법인 '통일맞이'는 지난달 제17회 늦봄통일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제주 강정마을회를 올해 수상자로 확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심사위원회는 "강정마을회는 지난 3년간 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며 평화와 환경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온 국민에게 일깨워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조성봉(독립영화감독) |
심사위원회는 또 "문 목사가 살아계셨다면 당연히 강정마을 한복판에서 강정마을회와 함께 했을 것"이라며 "늦봄의 통일은 단순히 휴전선 철조망을 걷어내는데 머무르지 않고 우리의 삶, 우리의 터전을 허물고 갈라 세우는 모든 폭력과 파괴, 곧 분단행위를 막아내고 걷어내는 일에서 시작되고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이어 "강정마을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삶과 삶터를 지키는 작은 싸움을 통해 큰 평화와 통일을 이루어가고 있다"며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기 위한 숭고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께 온겨레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한편, 작은 힘이나마 보태 강정을 꼭 지켜내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고권일 강정마을회 해군기지 반대 대책위원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민족, 평화 분야의 굵직한 분들이 받던 상을 우리들이 받게 되니 과분한 마음"이라며 "정부의 군사력 확장 야욕이 반영된 제주 해군기지가 결국 평화통일의 길을 멀게 만들기 때문에 상을 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 상은 (주민 뿐 아니라) '외부세력'이라고 매도 당하고 있는 강정마을의 활동가와 성직자 분들이 함께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1996년 제정된 늦봄통일상은 17회에 이르는 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 리영희 교수, 정경모 선생, 고은 시인, 백낙청 교수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제17회 시상식은 4월 1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열리며 강동균 강정마을회 회장이 수상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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