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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철거 당한 월가 시위대, 17일 대규모 항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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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철거 당한 월가 시위대, 17일 대규모 항쟁 예고

진압 과정서 200명 체포…뉴욕 법원 "공원 내 노숙 안돼"

미국 뉴욕 주코티 공원의 월가 점령 시위대가 15일(현지시간) 새벽 경찰에 의해 쫓겨난 가운데, 뉴욕 법원도 앞으로 시위대의 공원 노숙을 금지하겠다는 시 당국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새벽 기습적으로 단행된 경찰의 해산 작전은 오전 5시가 다 되서야 완료됐다. 경찰은 주코티 공원에 있던 시위대들의 텐트를 모두 철거했고 일부 참가자들은 공원 중앙에 만든 식당 근처에서 스크럼을 짜고 해산에 저항했지만 심각한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레이먼드 켈리 뉴욕 경찰국장은 해산에 불응한 140명의 시위대를 체포했으며, 인근 거리에서 해산에 항의하던 50~60명도 함께 연행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날 해산 소식을 듣고 한밤중에 달려온 200여 명의 시위 지지자들이 해산 작전이 끝난 후 인근 거리에서 항의 행진을 벌였다고 전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시위대를 해산한 이유에 대해 "표현의 자유와 공중보건 및 안전의 기본권이 충돌할 때 후자가 우선될 수 밖에 없다"며 시위대들이 다시 공원으로 돌아가 시위를 재개할 수는 있지만 텐트를 치고 노숙하는 것은 더이상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위대의 법률 자문을 맡은 전미변호사협회(NLG)는 시위대가 해산된 이후 법원으로부터 공원 내 야영을 허용한다는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법원은 이날 오후 입장을 바꿨다. 뉴욕 법원의 마이클 스톨만 판사는 공원 내 야영을 금지한 공원 소유주 '브룩필드 오피스 프로퍼티'(BOP)나 다른 목적으로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권리를 방해하면서까지 시위대가 텐트를 가지고 공원에 남을 권리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위대의 법률 자문단 중 한명인 예타 커랜드 변호사는 <뉴욕타임스>에 "법원의 결정이 월가 점령 운동을 멈추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기든 지든 99%는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고 자신들의 주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 미 뉴욕 경찰이 15일(현지시간) 새벽 주코티 공원의 시위대를 강제 해산한 후 텐트 등을 뺏긴 채 다시 들어온 시위대들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위대들은 농성장 철거는 자신들의 운동을 더 강력하게 만들어줄 뿐이라며 금융자본과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저항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위대들은 월가 점령 시위가 시작된지 두 달째가 되는 17일 '월가를 폐쇄하라'(Shut down Wall Street), '지하철을 점령하라'(Occupy the subways) 등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시위대의 홍보를 맡고 있는 실무 그룹은 인터넷 사이트 '커먼드림스'에 올린 글에서 "우리의 운동은 (공원 등의) 물리적 '점령'보다 더 폭넓게 벌어지고 있다"며 "(해산으로) 우리는 단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가 시위에 동조하는 영국의 '런던을 점령하라' 시위대들도 해산 위기에 봉착했다. <AFP>에 따르면 런던시 당국은 세인트폴 성당 앞에서 텐트를 치고 노숙하고 있는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런던 경찰 측은 그 동안 시위대 캠프 철거를 놓고 대화를 지속했지만 시위대가 내년 1월 1일까지만 노숙을 허용하겠다는 당국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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