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구글은 앞으로 1개월 내에 첫 음악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구글이 선보이는 음악 서비스는 기존의 MP3 다운로드 서비스에 온라인 저장고인 클라우드(cloud) 시스템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즉, 이용자들이 온라인으로 자신들이 듣고 싶은 음악을 구입해 저장해놓으면 복수의 기기에서 재생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구글은 저작권을 소유한 주요 음반사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비틀즈와 핑크 플로이드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업계 4위 EMI와는 계약이 끝났고, 레이디 가가, U2 등 전 세계 저작권의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는 유니버설과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소니뮤직과 워너뮤직과의 협상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개발 책임을 맡고 있는 앤디 루빈 부사장은 19일 홍콩에서 새로운 버전의 안드로이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구글 음악 서비스 출시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린 단지 99센트에 MP3를 팔려는게 아니다"라면서 애플 아이튠즈와 차별성을 갖는 서비스임을 강조했다.
▲ 구글은 19일 새로운 버전의 안드로이드 '아이스크림 소프트웨어'를 발표하면서 이 운영체제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 삼성 갤럭시 넥서스를 공개했다.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구글이 곧 음악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AP=연합뉴스 |
이 서비스는 돈을 주고 구입한 음악뿐 아니라 불법 복제된 MP3까지도 들을 수 있어서 애플은 이용자들에게 연간 25달러의 이용료를 받을 계획이다. 불법 음원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합법화하려는 이 계획은 불법 복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음반사들에게 환영할만한 소식이다. 애플은 '아이튠즈 매치'의 공식 출시를 위해 음반사들과 저작권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음반사 입장에서는 구글의 음악 서비스 역시 이용자들에게 이용료를 부과하는 게 바람직하다. 구글이 무료로 서비스를 운영하면 아이튠즈가 장악하던 음원 시장에서 경쟁력이 크게 올라가겠지만 음반사는 기대했던 수익이 줄어들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iOS5에 이어 구글도 새 운영체제(OS)를 발표하면서 모바일 시장에서의 경쟁을 이어갈 채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음원시장에서의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검색 광고 수입에 치중하던 구글이 음악 서비스를 시작으로 수입 구조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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