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이 '9.11 테러' 10주년을 앞두고 테러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조사에 나섰다.
미 국토안보부는 9.11 10주년을 이틀 앞둔 8일(현지시간) "구체적이고 믿을만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테러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 테러 정보는 7일 밤 반테러 담당부서에 전달됐으며 현재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8일 오전 테러 위협에 대해 보고받고 이에 대한 대응 강화를 지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외신들은 테러가 일어난다면 뉴욕이나 워싱턴이 타깃이 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WTC) 빌딩이 있었던 '그라운드 제로'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前) 대통령,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치러질 기념행사가 이날 열리는 가장 큰 행사다.
하지만 미 당국은 테러가 일어날 수 있는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는 이번 위협으로 테러 경보 단계를 상향하지 않을 것이라고 <AP> 통신에 밝혔다.
<ABC> 뉴스는 미 정보 당국이 9.11 기념일에 맞춰 차량 공격을 모의한 3명의 용의자가 지난 8월 미국에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에는 미국 국적자도 한 명 포함되어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 출발해 이란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정보 당국은 이러한 사실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국토안보부는 지난 5월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당시 확보한 노트북에서 알카에다 등의 테러 조직들이 9.11과 같은 기념일 행사에 맞춰 열차 등을 겨냥한 테러를 검토했다는 정보를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독일 베를린 경찰은 이날 폭발물 테러를 준비해 온 이슬람계 테러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레바논계 독일인과 팔레스타인계로 알려진 용의자들은 베를린의 이슬람 센터를 중심으로 폭발물 테러를 모의해 왔으며 폭탄을 만들기 위해 화학물질을 구입하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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