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의원이 해커집단 룰즈섹(Rulzsec)과 어나니머스(Anonymous)로부터 자신의 아이를 죽이겠다는 협박 이메일을 받았다고 주장해 영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영국 보수당의 루이스 멘쉬 하원의원은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어나니머스와 룰즈섹의 몇몇 얼간이들이 이메일로 내 아이들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며 "난 미국에 있으니 영국 경찰 중 누군가가 내가 이메일을 어디로 전달하면 되는지 알려주면 좋겠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서 "이메일을 보낸 이들에게: 집어치워, 패배자들아"라고 썼다. 이메일을 받았을 당시 멘쉬 의원은 뉴욕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이날 <가디언>에 따르면 멘쉬 의원은 경찰의 조언에 따라 이메일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신문은 멘쉬 의원이 보여준 메일에 아이를 죽이겠다는 협박 문구와 함께 룰즈섹과 어나니머스를 상징하는 로고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멘쉬 의원은 성명에서 경찰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이메일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멘시 의원은 트위터에 협박 사실을 올린 이유에 대해 협박의 목적이 그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위협하는데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명 작가 출신인 멘쉬 의원은 지난해 의회에 입성했고 최근 영국을 뒤흔든 런던 폭동 사태와 관련 소셜 미디어의 통제를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반면에 룰즈섹과 어나니머스는 인터넷에서 시민 불복종 운동을 지지하는 해커집단으로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지지하고 있다. 인터넷에 대한 통제를 거부하는 이들은 지난해부터 마스터카드나 미국 중앙정보국(CIA) 홈페이지 공격 등으로 유명세를 탔고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중동 국가를 타깃으로 삼기도 했다.
하지만 어나니머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린 안했다. 우린 그와 그의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다"라며 멘쉬 의원의 주장을 부인했다. 신문은 룰즈섹의 경우 지난 7월부터 활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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