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22일, 이날 <조선일보>에 실린 "좌파 4000명, 北인권 고발 대학생들 얼굴에 물 끼얹고 위협"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대부분 사실과 다른 추측이거나 보수단체가 왜곡한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다룬 편파·왜곡보도"라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8월의 편지'(보수단체 집회) 참여자들이 이날 자정까지 서울광장 사용을 승인받았음에도 '희망시국대회'(진보진영 집회) 참여자들이 위협해 서울광장을 행사 종료 전 차지했고 △북한의 인권탄압 현실을 비판한 다큐멘터리 <김정일리아> 상영을 막기 위해 희망시국대회 측에서 무대 전력선을 끊는 등 폭력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희망시국대회 무대는 보수단체 행사와 전혀 무관했다. 희망시국대회 준비위원회 측은 보수단체를 자극할 것을 우려해 행사현수막을 가리기도 했다"며 오히려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일부 회원이 집단적으로 폭력을 휘둘렀다"고 반박했다. 민주노총은 관련 사진자료를 증거물로 제시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진보진영 집회를 폭력적으로 방해했다며 관련 사진을 제공했다. ⓒ민주노총 제공 |
보수단체의 집회를 방해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찰과의 협의 과정에서 (보수단체는) 전체 행사 일정이 저녁 8시 50분경에 마칠 것이라고 신고했고, 실제 행사는 <김정일리아> 상영을 끝으로 저녁 9시 이전에 사실상 종료됐다"며 "이들 단체들이 이미 상영된 영화를 반복 상영하는 방식으로 희망시국대회 개최를 지연시켰다"고 반박했다.
또 "고작 백여 명, 희망시국대회가 개최된 오후 9시 시점에는 수십여 명에 불과한 사람들이 참여한 행사를 위해 서울광장을 독점한 것부터가 문제"라며 "민주노총이 불가피하게 저녁 9시 이후 보수단체 행사가 끝난 후 시국대회를 진행하기로 수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선 절단에 대해서는 "당시 보수단체 행사장은 경찰이 빈틈없이 에워싸 진입이 불가능했다"며 "보수단체들이 증거 없이 희망시국대회 측을 모함했고, <조선일보>는 이를 그대로 전달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조선일보>를 언론중재위에 제소해 진실을 가릴 것"이라고 전하고 "정권 후광을 힘입은 극우보수세력의 백색테러가 기승"이라며 당국의 예방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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