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저녁 7시 학생들과 시민들은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지난 5월 이후 마흔 한 번째 촛불집회를 열어 정부에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지난달 2일 경기도 고양시 이마트 탄현점에서 냉동설비 수리 아르바이트 도중 사망한 대학생 고 황승원 씨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8월 임시국회와 9월 국회에서 반값 등록금 정책이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황 씨가 재학했던 서울시립대에서는 추모제가 열렸다.
대학생 김상하 씨(25, 항공대 재료공학과)는 "부모님의 노후자금을 몽땅 쏟아부었는데도 등록금 때문에 1500만 원 빚더미에 올랐다"며 "지난 국회 앞 농성에서 경찰에 연행된 후 '신입생의 한학기 등록금이 나 때보다 130만 원 올랐다'고 하니 형사도 아무 말을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희 성신여대 학생회장은 "곧 있으면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위해 촛불집회를 연지 100일"이라며 "각 대학 총학생회 차원에서 새 학기를 맞아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이 19일 저녁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앞에 모여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
시민사회와 학부모 단체의 움직임도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17일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학부모 모임'과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부모들이 등록금 납부 연기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청년정치참여연대는 다음달 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반값 포차'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반값 등록금 관련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 포차는 술과 안주 등 모든 메뉴를 시중 주점의 절반 가격에 판매한다.
이관수 대표는 "대학을 먼저 졸업한 선배로서 죄송한 마음"이라며 "대전과 서울 관악구에 2, 3호점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23일에는 전국 40개 대학의 총학생회장 연석회의가 열려 반값 등록금 이행을 위한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 9월 말에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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