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1시 서울 안암동 고려대 정문 앞에서 고려대생과 시민, 종교인 등으로 구성된 '고려대 성추행 의대생 출교 촉구를 위한 시민모임'은 기자회견을 열어 "가해자들의 즉각적인 출교만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기자회견을 연 까닭은, 고려대 당국이 가해자들에게 퇴학 조치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언론에 알려져서다.
시민모임 참여자들은 "고려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퇴학 처분을 받아도 한 학기만 지나면 재입학이 가능하다"며 "가해자들이 재입학이 허용되는 퇴학 처분을 받는다면, 오히려 피해 학생에게 2차 가해를 하는 것"이라고 학교의 조치를 비판했다.
한달여 간 고려대 정문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고 있는 홍대림 씨는 "성추행 범죄자를 의사로 만드는 대학이 명문대라니 어이가 없다"며 "범죄자도 의사가 되는 사회는 누구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피해자의 언니가 쓴 편지를 낭독해 피해자 가족의 분노를 대변하기도 했다. 정치외교학과 재학생이 대신 읽은 편지에서 피해자의 언니는 "(아직 동생이) 학교에 가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무섭다고 한다"며 "반드시 동생이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가해자를 출교 조치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려대 총학생회 등 학생 대표단은 참석하지 않았다. 학내교지 중 하나를 만드는 학생은 "아직 총학생회 등에서 가해자 징계를 두고 의견이 다른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학내 설문조사와 세미나 등을 열어 이번 문제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열린 첫 공판에서 박모 씨와 한모 씨 등 2명은 혐의를 인정했으며, 배모 씨는 무죄를 주장했다.
▲ 18일 고려대 정문에서 가해자 출교조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시민들. ⓒ프레시안(최형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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