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정통교리를 뒤흔드는 주장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다빈치 코드>의 18일 동시 개봉을 앞두고 전세계 기독교계의 상영 반대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그리스 정교회는 오는 13일 모든 교인들에게 "종교적, 역사적 관점에서 소설 '다빈치 코드'의 내용은 완전히 허구"라는 내용의 전단을 배포할 계획이다.
그리스 정교회는 전단을 통해 "이 작품은 종교적 지식을 공격하고 손상시키고 있다"면서 "저자(댄 브라운)는 완전한 신이자 완전한 인간인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한 믿음을 해치길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마교황청의 추기경들도 영화 상영에 우려를 나타냈다.
폴 포퍼드 추기경은 지난 9일 로마에서 열린 회의에서 "기본 지식의 부재가 우화와 판타지 사이의 구별을 어렵게 만들었으며, 교회의 역사와 가치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의 호세 마리아 사라이바 마르틴스 추기경은 "<다빈치 코드>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진짜 역사에 대한 무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브라질에서는 브라질사회당(PSB) 소속 살바도르 짐발디 연방 하원의원이 10일 상파울루 시내 지역법원에 <다빈치 코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싱가포르 영화검열위원회는 영화의 내용이 사실로 오인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16세 이상 연령층만 볼 수 있도록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아시아 최대의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의 에두아르도 에르미타 대통령 비서실장은 영화 <다빈치 코드> 상영 금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영화가 상영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유포되는 이러한 음모를 가톨릭국가로서 우리가 용인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 가톨릭계도 상영 반대 대열에 가세했다.
뭄바이의 한 가톨릭 단체는 압둘 칼람 대통령에게 <다빈치 코드>의 상영금지를 촉구하는 청원서에 4000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영화 개봉을 앞두고 뭄바이에서 일 주일 동안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한국의 경우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지난 7일 국내 배급사 소니픽쳐스릴리징코리아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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